문재인 정부 여권 인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이 '절대 선'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과거 같은 편의 잘못을 본인들의 정권하에서 백지화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무혐의 처분'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관련 모해위증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소 가능성을 다시 판단하라는 취지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한명숙이란 사람의 명예 회복에 '올인'하는 그들에게 검찰은 '악'일 뿐이다. 

박 장관을 포함한 여권은 한 전 국무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고(故) 한만호 전 한신 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증언을 뒤집자 검찰이 한만호씨 감방 동료들을 시켜 “한만호씨가 진술을 번복할 것이라고 사전에 이야기했었다”는 취지의 거짓 증언을 하도록 교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한씨는 과거 "진술 번복 얘기를 감방 동료들에게 했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 스스로 자신이 검찰 진술을 뒤집을 것이라고 미리 말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작년 5월 민주당의 총선 압승 이후 친정권 매체들은 한만호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적이 없고 검찰의 협박 조사로 돈 줬다는 진술을 강요당했다’는 취지의 비망록을 썼다며 이를 처음 공개하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2010~2015년 한 전 총리 사건의 1·2심·대법원 재판부는 해당 비망록을 모두 검토한 끝에 근거가 없다고 판명 내린 뒤 한 전 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만약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를 회복시키자고 대대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박영선 후보 캠프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한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전·현직 서울시청 공무원과 피해자 측 인사들을 인터뷰해 <비극의 탄생>이란 책을 썼다. 손 기자는 최근 인터넷에 “박 시장의 신원(伸冤·한을 풀어줌)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에는 ‘오마이뉴스’ 출신 인사도 활동 중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