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30년지기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배우자가 경기 용인의 임야를 쪼개기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송 시장의 배우자 홍모(68)씨는 2009년 7월 부동산중개업체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에 위치한 임야 일부를 5929만원에 매입했다. 당시는 송 시장이 정계를 은퇴하고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송 시장은 2011년 정계 복귀를 선언한 뒤 2018년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이 토지는 당시 부동산중개업체가 홍씨를 포함해 총 91명에게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판매했다. 2년 뒤 9개 필지로 분할됐고, 그중 하나를 홍씨 등 10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홍씨의 지분은 전체 3504㎡ 중 393㎡이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배우자가 간호학과 교수 시절 제자의 거듭된 권유로 구입한 것으로, 개발 이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땅도 안 보고 샀고, 어디에 위치한지도 몰라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자가 권유하면 6천만원 가량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일까.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신문> 취재진에게 “평창리에서 10㎞ 떨어진 원삼면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클러스터를 세우는 등 개발 호재가 있다”며 “일단 들고 가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투기를 적폐라고 규정지은 문 대통령은 30년 지기 배우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까. 

한편 문 대통령의 '30년 친구'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 각 부서가 동원됐다는 '선거 개입 의혹' 수사는 이유 없이 미뤄지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