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와 관련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의원에 대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지목한 야당 의원은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 유 의원은 지난 11일 LH 투기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기획, 국토부 지시, LH 실행이라는 지금의 구조는 ‘개발 권력 독점’”이라면서 “개혁 대상은 LH만이 아니라 국토부와 청와대도 해당한다”고 했다. 

15일 오전 민주당 최인호 대변인은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인근 녹산공단 주변에 수십 필지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유 목적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경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에서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땅투기 의혹이 정부·여당을 향하니 본격적인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 의원은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에 일부 토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3년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유경준 의원이 보유한 토지는 신공항 예정지로부터 10km 떨어져 있으며 지목은 전, 답, 묘지 등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땅에 대해 “무엇보다 해당 토지는 1960년대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40여 년간 부산에 거주하신 선친께서 1983년에 구입하신 것”이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지만 17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40년 전에 구입하신 토지를, 누구처럼 신내림을 받아 40년 후 가덕도 공항이 생길 줄 알고 구입한 부동산 투기로 몰아가는 것은 도의(道義)를 한참 벗어났다”고 했다.

유 의원은 “등기부 등본만 떼어보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면서 “사실관계조차 확인 안 해보고 막무가내식 의혹을 제기한 것인지,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정쟁에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민주당 최인호 대변인과 정부·여당에 책임 있는 사과를 기대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