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 사건의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모가 같이 살던 20대 김모씨가 아니라 아랫층에 살던 김씨의 어머니인 '외할머니' 석모씨(48)라는 사실이 DNA검사 결과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진실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아이의 친부를 찾기 위해 석씨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DNA검사를 의뢰했지만 친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석씨의 아이가 딸 김씨의 딸로 둔갑한 데 대해 경찰은 석씨가 김씨와 비슷한 시기에 딸을 출산하고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병원 출산 기록이 있는 반면 석씨는 출산 기록이 없으며 "출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숨진 아이는 4차례에 걸친 DNA검사 결과 석씨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태어난 아이는 석씨의 딸과 김씨의 딸 두 명이었지만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사라진 것이다.   

경찰은 숨진 아이에 대한 범인과 사인 추적은 물론 사라진 아이도 찾아내야 하는 상태다.  경찰은 사라진 김씨의 딸 행방을 찾기 위해 석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지금까지 숨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로 알고 있었고 경찰이 친모가 자신의 어머니라고 밝히자 이 사실을 믿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가 병원 기록 없이 출산을 한 점도 의문인 만큼 경찰은 석씨에게 조력자가 있는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석씨의 남편과 내연남, 김씨의 전 남편 등 주변 남성들에 대한 DNA검사를 실시했지만 친부를 찾지 못했다.

또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이유와 석씨를 비롯한 주변인물들이 아이의 사망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경찰이 밝혀내야 할 과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