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닷새간 가동을 중단한다. 쏘나타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 관리 차원이다. 현대차는 8일 "아산공장이 오늘부터 생산중단에 들어간다"고 공시했다. 생산 재개일은 오는 15일이다.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 생산기지로, 지난해 연말에도 쏘나타 판매부진으로 한차례 휴업을 실시했다. 지난해 쏘나타 판매량은 6만7440대로 전년 대비 32.6% 감소했다. 반면 그랜저는 지난해 14만 5463대 판매되며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쏘나타는 1985년 첫 생산을 시작한 후 1988년 올림픽 이후 국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여년간 변신을 거듭하며 '중산층의 국민차'로 불리는 등 현대차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산 차종 중 가장 잘 팔리는 차였다. 

이런 쏘나타가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수입차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쏘나타의 입지가 애매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내에서도 그랜저와 아반떼, 팰리세이드가 각각 중산층-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아이가 있는 가족 등의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 비해 쏘나타의 수요층은 명확치 않게 됐다. 경쟁 차종인 기아의 K5에도 디자인과 편의성 등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