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리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실시한 첫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서 1위를 차지해 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 목소리를 종합해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평검사였던 윤 전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이유의 윤곽이 드러나 주목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프로젝트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검찰 내부에서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김경협 민주당 의원)

"부인 의혹 문제, 장모 의혹 문제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정청래 민주당 의원)

"윤 후보자는(검찰총장 후보자 신분일 당시)보수 쪽에 가깝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과는 오히려 먼 부분이 많다. 후보자 성향이 대통령, 민주당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백혜련 민주당 의원)

종합하면 평검사인 윤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내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해줬더니 대권 꿈을 꿨다. 또 부인, 장모와 관련한 의혹도 있었다. 심지어 보수 쪽에 가까운 성향이었다.

이런 인물을 문재인 대통령은 왜 검찰총장으로 임명했을까. 답은 뻔하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것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추론한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편이라 봤지만, 그 판단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높게 평가했던 여권 인사들이 살아 있는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폄훼한 이유다. 

조국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곧 죽을 권력’이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려 할 때 말렸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의 검증을 맡았던 게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었다. 

그들이 환호했던 윤 전 총장의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은 갑자기 어차피 죽을 권력을 수사한 게 됐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쓴 이유가 분명하다.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도층이 윤 전 총장에게 열광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