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로 고속도로에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고 교통사고가 수십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시까지 집계된 눈길 교통사고는 모두 32건이다. 이로 인해 3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해당 시간까지 미시령에 43.4cm 등 기습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차량이 오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짧은 시간동안 폭설이 내린데다 연휴 나들이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이 몰렸고,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는 차들이 생기면서 뒤를 잇는 차들이 모두 멈춰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일어났다.

제설차도 진입하지 못하면서 수 시간동안 고립된 차량의 탑승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통행은 2일 0시에야 재개됐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밤 긴급지시를 내리고 "행안부 장관, 국토부 장관, 국방부 장관은 강원 영동 지역 등 폭설이 내린 지역의 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차량 안에 있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속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행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눈의 특성 (습기를 머금어 무게가 나가는 습설)을 고려해 비닐하우스 등 붕괴 우려가 있는 시설에 대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했다.

또한 정 총리는 "행안부 장관, 국토부 장관은 내일 아침 출근 시 교통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설 및 제빙 작업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적설량은 미시령 77.6㎝, 진부령 68.6㎝, 설악동 60.2㎝, 구룡령 51.3㎝, 해안(양구) 40.3㎝, 현내(고성) 39.2㎝, 북강릉 36.3㎝, 임계 28.8㎝, 대관령 27.8㎝, 태백 14.9㎝ 등이다. 마현(철원) 21.4㎝, 양구 19.1㎝, 화천 14.7㎝, 면온(평창) 15.7㎝, 춘천 11.7㎝ 등 영서 대부분 지역도 1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