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롤러코스터급'이다. 200만원을 투자해 1000만원을 번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 밖에 안 남은 투자자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인을 활용한 사기, 유사 수신, 다단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명 코인 다단계 사기꾼들은 매일 이자를 주겠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은다. 이후 잠적한다. 높은 수익률 보장에 혹해 돈을 넣었다가, 업체가 잠적하면서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코인을 활용한 다단계 범죄가 계속되면서,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은 물론 사기에 활용된 코인의 발행사, 빗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선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투자금의 50%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오니 말 다했다. 

자신들이 발행한 가상화폐가 사기 다단계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가상화폐 발행사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사기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최근 언론을 통해 사기, 다단계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퀸비코인의 발행사 퀸비컴퍼니 관계자는 "다단계 사기꾼들로 인해 재단(퀸비컴퍼니)도 큰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퀸비컴퍼니는 퀸비코인을 활용한 사기, 유사 수신, 불법 다단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퀸비컴퍼니를 믿고 퀸비코인을 구매한 거래자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데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다단계 사기꾼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 의뢰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코인업체 관계자는 "다단계 사기꾼들과 손을 잡는 코인 발행사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발행사들 때문에 자신의 코인이 사기에 이용당한 것을 몰랐던 업체들도 싸잡아 욕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욕만 먹는 게 아니다. 코인 가격도 내려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가상화폐 시장이 잘 정착하려면 이런 세력을 박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거래소에 화풀이하는 탓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는 어떤 가상화폐가 사기꾼들에게 이용당하는지, 어떤 코인 발행사가 사기꾼들과 손을 잡고 투자자들에게 사기를 치는지 알 방법이 없다"며 "손해를 본 피해자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