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6일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체 사거리는 약 250km였다. 남한을 향해 쐈을 경우 국군의 심장부인 계룡대까지 이르는 거리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ICBM 안 쐈으니 전략적 도발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벙어리 정부”라며 비난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27일 구두논평에서 “어제 오찬에서는 적어도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우려하고 단호하게 경고하는 논의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진보진영의 관대한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북한 정권과의 타협과 공존을 주장하고 있는 진보진영이 북한의 위협을 감추어야 할 가정사로 치부해온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가 북한을 대해온 모습과 똑 닮아 있다. 이들을 보고 있자면 나라를 수호해야겠다는 의지도, 자유를 지켜내야 하겠다는 마음도 꺾여버리고 만다.
북한이 몽둥이만 들고 나타나면 벙어리가 돼버리는 진보진영의 지도층은 무엇을 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전쟁을 피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와 결정권을 포기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기 때문에 한국의 자유와 결정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번 북한 도발에 대한 여당의 대응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문구가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진보진영의 관대한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북한 정권과의 타협과 공존을 주장하고 있는 진보진영이 북한의 위협을 감추어야 할 가정사로 치부해온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가 북한을 대해온 모습과 똑 닮아 있다. 이들을 보고 있자면 나라를 수호해야겠다는 의지도, 자유를 지켜내야 하겠다는 마음도 꺾여버리고 만다.
북한이 몽둥이만 들고 나타나면 벙어리가 돼버리는 진보진영의 지도층은 무엇을 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전쟁을 피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와 결정권을 포기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기 때문에 한국의 자유와 결정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번 북한 도발에 대한 여당의 대응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문구가 있다.
“테러와 정치 공작은 동시에 이뤄진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출신의 전략가 리치 히긴스의 말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출신의 전략가 리치 히긴스의 말이다.
리치 히긴스는 지난 7월 극우 성향의 인사들이 백악관을 떠날 때 같이 물러났다. 물론 그가 극우라서가 아니었다. 리치 히긴스는 철저하게 국익을 우선시한 반(反)글로벌리스트였다. 그가 해고된 이유는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글로벌리스트’ ‘은행가’ ‘딥스테이트’ ‘이슬람주의자들’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딥스테이트’는 반정부주의자를 조종하는 배후세력을 가리키는데, 트럼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세력을 지칭한다. 리치 히긴스가 작성했다는 메모에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미국 문화계를 점령하고 미국 행정부를 폄하해 몰아내려는 마오쩌둥식 혁명을 기획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긴스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히긴스는 2016년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가보안 전문 전략가로서 테러리즘과 정치공작을 동일시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딥스테이트’는 반정부주의자를 조종하는 배후세력을 가리키는데, 트럼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세력을 지칭한다. 리치 히긴스가 작성했다는 메모에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미국 문화계를 점령하고 미국 행정부를 폄하해 몰아내려는 마오쩌둥식 혁명을 기획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긴스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히긴스는 2016년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가보안 전문 전략가로서 테러리즘과 정치공작을 동일시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히긴스에 따르면, 2016년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테러가 발생했을 때와 보스톤마라톤 테러사건 때, 그의 누이는 두 테러를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한다.
그의 누이는 보스톤에서 두 번째 테러를 경험하고 나서 히긴스에게 “반드시 테러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부터 히긴스는 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지 알리기로 결심했다. 히긴스는 대(對)테러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테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대테러 해결책은 테러의 본질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테러의 본질은 적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복수나 이념적인 목적이 아닌 철저히 계획된 전쟁의 전략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는 테러나 도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이 테러나 도발을 감행하는 이유는 테러의 대상을 두렵게 만들기 위해서다. 테러의 대상이 두려움을 느끼면 조종당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당연히 누려야 할 자유와 권리를 포기하게 된다. 정치 공작의 관점에서 알아야 할 것은 테러범이 올랜도를 공격한 진짜 이유다. 테러범이 올랜도를 공격한 목적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다. 테러로 죽은 사람들을 통해 미국인들이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공포를 느껴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연설의 자유나 총기소유의 자유와 같은 권리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히긴스는 “테러가 발생할 때는 내부의 정치공작도 총체적으로 이뤄진다”며 “내부의 정치공작은 선동을 통해 테러에 대한 방어를 어렵게 만들고 국론을 분열 시킨다”고 말했다.
히긴스는 “테러가 발생할 때는 내부의 정치공작도 총체적으로 이뤄진다”며 “내부의 정치공작은 선동을 통해 테러에 대한 방어를 어렵게 만들고 국론을 분열 시킨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미 이슬람주의 테러리즘 등의 단어를 쓸 수 없다. 인종차별적 발언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라고 하더라도 테러리스트에게 해당 단어를 쓰면 인종차별주의자로 공격을 받는다.
히긴스는 “어떤 위협이나 비난을 받더라도 국가에 대한 믿음과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라”며 “알카에다나 ISIS보다 더 큰 위협은 문화적으로 침공하는 무슬림 형제단이다”라고 경고했다.
글=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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