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하고 인근 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남도청 공무원들의 보인 ’의전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전남도청 직원 10여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장으로 이동하기 전, 꽃다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준비한 펼침막과 팻말의 문구가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녹여요)”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星)로” 같은 문구가 담긴 펼침막과 팻말을 들고 나와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왜 이제 오셨어요”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우주 미남” 같이 낯 뜨거운 ‘찬양’도 있었다.

더구나 해당 사진을 보면, 전남도청 공무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른바 ‘친문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 또는 ‘문재인 상징색’이라고 주장하는 ‘이니블루’와 비슷한 ‘푸른 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들이 착용한 마스크는 사비로 각자 구매한 것인지, ‘세금’이 투입된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만일 세금으로 이를 장만해 일률적으로 착용하고 나와 문재인 대통령을 맞았다면, 이는 정치적 중립성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는 공공기관 또는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의전’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 같은 장면들을 접하고 나서 ‘북한 김정은’이 떠올랐다. 김정은이 소위 ‘현지 시찰’을 나갔을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 지난 5일 문 대통령 행사 장면과 비교하면 공교롭게도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가?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