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집단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를 방문하지 않은 이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정부의 허술한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지난 2월 1일 이후 총 27건을 분석한 결과 총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라고 밝혔다. 

5명 모두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로, 4명은 자가격리 입국자의 집을 방문한 친척이며 1명은 입국한 가족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은 영국발(發)변이바이러스,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번에 5명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입국한 시리아인 1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확진자의 동거가족과 친인척, 지인 등이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거주지는 경남 김해와 양산, 전남 나주, 부산 등 제각각이어서 전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변이가 확산될 경우 2월부터 도입을 앞둔 예방접종의 효능이 떨어져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영국과 남아공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 변이는 치명률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역감염으로 정부의 입국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다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자가격리자가 있는 집을 방문하는 행위는 과태료(10만원) 대상인데, 이뿐만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 더 적극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사회 변이를 차단하기 위해 자가격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