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급 특별배당에 나선다. 기존 결산 배당금은 주당 354원이지만 잔여 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1578원)을 더해 주당 1932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이같은 2021년∼2023년 주주환원 정책과 2020년 결산 배당을 확정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3년간 정규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000억원으로 2000억원 상향했다.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특별배당 배경에 대해 “지난해부터 개인주주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각국 정부가 민생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배당금은 주당 1578원으로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수치(1000원 안팎)보다 훨씬 높았다.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에 비해 시가 배당률이 0.1%포인트 낮아 기존 결산 배당금 355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더해 주당 1933원을 받게 된다.

이번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금 총액은 13조1243억여원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0월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 4927만 3200주(4.18%)를, 우선주 61만 9900주(0.08%)를 보유했다. 이 배당금 7500억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202만150주(0.70%)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5415만3600주(0.9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번 배당으로 이 부회장은 1258억원, 홍라희 전 관장은 1621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을 전망이다. 

이번 특별 배당은 삼성 총수 일가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원대에 달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