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찬희)가 박상옥(65·사법연수원 11기) 대법관의 후임으로 검찰 출신인 봉욱(56·19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추천했다. 판사 출신인 여운국(54·23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도 명단에 포함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협은 지난 25일 대법원에 봉 전 차장과 여 변호사를 후임 대법관 제청 대상자로 추천했다.

앞서 대법원은 박 대법관이 오는 5월 퇴임함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법원 내·외부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대법관 제청 대상자로 추천되려면 판사·검사·변호사 등 20년 이상의 법조 경력을 보유해야 하며 45세 이상이어야 한다.

봉 전 차장은 1993년부터 2019년까지 27년 동안 검사를 지냈다. 서울지검 검사로 시작해 서울동부지검장,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법무부 인권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으로 근무하며 대기업 및 금융·증권·경제·국제 범죄 수사와 형사정책 업무까지 경험했다.

검찰 출신이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것을 두고 변협은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퇴임하는 박 대법관 역시 검찰 출신이다.

여 변호사는 1997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2016년까지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했다.

대법원은 변협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명단을 검토한 뒤 각 대상자에게 심사 동의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이후 동의한 이의 명단을 공개하고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회의로 복수의 제청 대상자를 선정한 뒤, 김명수 대법원장이 최종 1명의 대법관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