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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대가 중공군에 포위된 날 中 외교부장 만난 문재인 대통령

미 국무부, "장진호 전투 70주년 맞아 미국은 미군과 한국군을 비롯해 장진호에서 싸웠던 2만5000명의 유엔군 기려"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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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왕이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왕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을 가졌다. 왕 부장은 이날 외교장관 회담에 약속 시각보다 24분 늦었다. 회담을 끝내고는 방한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11월 26일은 미국에 특별한 날이다. 70년 전 이날, 미 해병대가 중공군에 포위돼 미 해병대 역사상 최악의 전투인 장진호 전투(1950년 11월 27일~12월 11일)를 벌인 날이기 때문이다. 


1950년 10월 19일,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국군 1사단이 평양을 탈환하자 중공의 마오쩌둥은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이라는 명분으로 30만 군대(제9‧13병단)를 한반도로 보냈다.


중공군이 내려오자 국군과 유엔군은 후퇴해야만 했다. 동부전선을 맡은 미 제10군단은 우선 흥남에서 해상으로 철수해 부산으로 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1월 26일, 제9병단 예하 약 12만 병력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미 제10군단 예하 미 해병 1사단을 포위했다. 미 해병대를 비롯한 약 2만 5000명의 병력(미 육군‧영국 해병대‧한국군 카투사)은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영하 30도의 한랭전선을 맞으며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을 향해 질서 있는 후퇴를 시작했다.

 

14일간의 장진호 전투(1950년 11월 27일~12월 11일)에서 미군은 약 1000명이 전사, 5000명이 실종됐다. 혹한의 날씨로 동상(凍傷) 등 비전투 손실이 더 컸다. 미 해병은 2만여 중공군을 사살하는 전과도 올렸다. 9병단은 대량의 병력 손실로 남하(南下) 동력을 상실했다. 


당초 9병단은 개마고원에서 미 해병 1사단을 격파한 후 중·동부전선에서 밀고 내려올 계획이었다. 당시 서부전선의 유엔군은 중공군 13병단에 밀려 1951년 1월(1‧4후퇴) 다시 서울을 중공군에 내주고 오산-제천-원주로 이어지는 북위 37도선까지 후퇴해야 했다.

 

만일 중·동부전선에서까지 12만명의 중공군 9병단이 아무런 제지 없이 내려왔다면 유엔군은 전면적으로 패퇴(敗退)해 한반도에서 철수했을 것이다.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에 맞서 동토(凍土)에서 흘린 피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꿨다.


미 해병대에겐 최악의 전투인 장진호 전투는 미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출 작전인 흥남철수작전(1950년 12월 14일~24일)으로 이어졌다. 후퇴하는 국군과 미군을 따라 북한 주민들도 흥남항으로 몰려들었다.


유엔군은 군함과 상선 약 200척을 동원해 병력 10만명, 피난민 9만8000명, 무기 등 각종 물자를 후방으로 대피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문용형‧강한옥)도 이때 흥남에서 배를 타고 거제도로 피난을 왔다.


2017년 6월,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가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해 12월, 문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몽(中國夢)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몽은 전통적 ‘중화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가치관’을 합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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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쳐

케일 브라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장진호 전투 70년을 기리는 트위터 5건을 연속으로 올렸다. 여기에는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의지, ▲북한의 남침 사실, ▲중국 교과서에 실린 6‧25전쟁에 대한 역사 왜곡 지적 등이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공식 트위터에 게재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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