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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못된 정책'으로 민심 이반 조장한 중국공산당의 경제간첩

재정부장의 최측근으로 있으면서 전시국채-화폐교환 등과 관련해 국민들 피폐하게 만드는 정책 내놓아 장개석 패망에 결정적 역할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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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의 경제간첩 기조정.

중일전쟁 당시 중국 정부는 나중에 달러화나 금(金)으로 상환하는 조건으로 전시(戰時)국채를 발행했다. 그런데 종전(終戰) 직전인 1945년 7월, 장개석 정부는 금으로 상환하기로 한 전시국채 중 40%를 강제 헌납 받고 60%만 상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군에게 대반격작전을 벌이기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였지만, 실은 2개월 치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였다. 없는 형편에 애국심 하나로, 그리고 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로, 국채를 샀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서민들은 치를 떨었다.

장개석 정부는 종전 후 일본군 점령지역이나 왕정위 괴뢰정부가 다스리던 곳을 수복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던 화폐(위폐)를 법정화폐(법폐)로 바꾸어주는 과정에서 법폐 대(對) 위폐의 교환비율을 1대200으로 정했다. 시장에서 실제 법폐 대 위폐의 가치는 1대 50정도였으니, 해당 지역 국민들 입장에서는 재산 가치가 1/4로 줄어든 셈이었다. 정부 입장에서는 나름 타당한 결정이었을지 몰라도, 해당 지역 국민들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일본 점령 하에서 벗어난 2억 명의 국민들 사이에서는 “중앙(장개석)을 그리워하고, 중앙이 오기를 기대했지만, 중앙이 오니 오히려 재앙이구나”라는 분노가 퍼져 나갔다. 

이러한 잘못된 정책들은 부자는 가난하게,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 민심은 장개석 정부로부터 등을 돌렸다. 


이런 정책들을 만들어낸 사람은 기조정(冀朝鼎‧지차오딩)이라는 자였다. 중미영(中美英)외국환평형기금 비서장(사무총장), 중앙은행 외환관리위원회 주임으로 있으면서 외환-통화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기조정은 재정부장(재무부장관)‧행정원장(국무총리)을 역임했던 송자문, 중앙은행장과 재정부장을 지낸 공상희의 최측근이었다 (송자문은 장개석의 처남, 공상희는 장개석의 동서였다). 기조정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중국경제사 관련 논문을 저술한 탁월한 학자였다. 하지만 그는 중국공산당의 간첩이기도 했다. 국민들을 열 받게 만들었던 장개석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은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들을 멀어지게 하기 위한 공산당의 이간계(離間計)였던 것이다. 오늘날 기조정은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7명의 간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이상의 이야기는 홍윤표 저 중국공산당의 스파이전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국민당 정보기관장을 지낸 진립부는 50년 후 회고록에서 이렇게 탄식했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민궁재진(民窮財盡)이란 게 바로 이것이었다... 정책이 한 번 잘못되면 국민들은 가난해지고 나라의 재산은 모조리 사라진다. 이제 부자들은 가난뱅이가 되었고 가난한 이들은 더 빈궁해졌다. 우리가 공산당을 대신해 국민들을 무산(無産)계급으로 만들어버렸다. 정부가 재정정책에서 큰 잘못을 했기 때문이다."

문득 '혹시 탈(脫)원전이나 부동산 정책, 일련의 반(反)기업정책들도 단순히 무지(無知)나 사회주의에 대한 설익은 동경의 소산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민들을 피폐하게 만들어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와 애국심을 약화시키기 위해 조선노동당이나 중국공산당의 간첩들이 치밀하게 공작한 결과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경제학개론 수준의 상식만 있어도 납득할 수 없는 정책들을 저렇게 한사코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의 스파이전쟁.jpg
《중국공산당의 스파이전쟁》 (홍윤표 저)

 

입력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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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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