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친여 성향 단체로 분류되는 민변은 추 장관이 전날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해 ‘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해제’ 법안 마련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 “헌법상 진술거부권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12일 채널A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이 악의적으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숨겨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영국 등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 하에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장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 해제 법률안 검토 지시'는 "모든 국민은 형사 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 12조 2항에 위배되는 사실상 '초헌법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민변은 “헌법은 누구나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자기부죄거부의 원칙을 밝히고 있고 이런 원칙하에 형사소송법은 피의자와 피고인의 진술거부권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형사사법 절차가 강조해 온 피의자와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법무부는 반인권적이고 검찰개혁에 역행하는 제도 도입 검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