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10월 27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 대표는 이날 김문수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힘당(국민의힘)으로는 대권 탈환을 할 수 없다"면서 "보수 전체의 재건축, 판짜기를 다시 하기 위해 부산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규재 대표는 "지금 이대로는 보수가 절대로 정권 찾아올 수 없다. 국힘당으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분노를 담아낼 수 없고,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에너지원이 되지 못한다"면서 "보수 전체를 재건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애국시민, 국힘당, 보수, 자유우파 전부가 상상력 기근에 직면해 있다. 그냥 문재인 타도, 분노, 나라꼴이 이게 뭐냐는 지적만 있지, '보수는 나라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이냐'에 대한 보수 나름의 합의된 비전이나 국민에게 주는 꿈이 없다. 그 가치를 새로 빌드업(build up) 해야 한다"면서  "보수의 메시지, 즉  어떻게 자유로운 건강하고 부강한 사회로 만들 것이냐에 대한 대안들을 내면서 보수 개혁, 보수의 재구성, 재건축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YS 이후 40년간 낡은 정치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부산정치였기 때문에 부산은 변화에 대한 정치에너지가 굉장히 높은 곳"이라면서 "그 틀을 깨고 보수개혁의 에너지를 결집시키기 위해 부산에서 출마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출마를 뒷받침할 조직적 기반과 관련, “지금 재야보수는 주요 이슈를 둘러싸고 사분오열되어 있기 때문에 재야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정당 건립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보수 안에서 갈등을 넘어서는 비전이 먼저 나와야 ‘하나의 깃발론’을 얘기할 수 있다. 깃발을 세우고 비전과 꿈을 내세워야 그 다음에 정당이 구체화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재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이언주‧박형준‧이진복 전 의원, 서병수 의원 등과 경선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힘당은 불임(不姙)정당, 좀비정당”이라면서 “거기 들어가서는 보수전체를 재통합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정 대표는 “단순히 김종인 비대위원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국힘당은 지난 수년간 선거를 거치면서 점점 더 나빠져서 자기는 이미 죽었는데 죽은 줄도 모르고 있는 정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규재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정선거 논란, 트럼프 지지 여부 등을 놓고 사분오열되어 있는 보수세력의 현실을 보면서 매체를 통해 세상에 발언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하면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부산시장 선거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의 분열로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정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은 부산시장은 그냥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을 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1957년생인 정규재 대표는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경제교육연구소장·논설실장·주필·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경제신문》 주필로 있으면서 유튜브 방송인 정규재TV를 통해 자유주의의 전도사 역할을 해 왔으며, 2017년 1월 탄핵 사태의 와중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을 그만 둔 후인 2017년 12월, 정규재TV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를 만들어 대표를 맡아 왔다. 지난 9월 25일에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김승욱 중앙대 명예교수, 김정호 전 자유기업원장 등 자유주의 성향의 지식인, 언론인,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자유책임 시민정당’ 창당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