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040 청년정치인은 '정권 홍위병'? : 월간조선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청년 정치인'들이 쇄신은 커녕 정권의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부동산 폭등 문제와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문제로 인한 병역 이슈가 청년층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청년 정치인들은 이를 대변하기는 커녕 정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청년층의 민주당 지지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지를 정도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36.6%을 기록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 의하면, 20대의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46.1%→39%→36.6%로 2주 만에 무려 9.5%포인트가 빠졌다.

정당별로 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7.4%포인트 오른 34.9%를 기록해 민주당 지지율(29.6%)을 앞질렀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4.5%이며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를 참고하면 된다.

이같은 결과는 조국 사태-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까지 거치면서 청년층이 진보에서 보수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아니라 민주당 내 '청년 의원'이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는커녕 정권 비호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청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이유다. 민주당의 30대 지역구 의원은 김남국 장경태 장철민 이소연 오영환 5명이다.

이 중 김남국 장경태 의원은 최근 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 조국색서 집필에 참여한 김남국 의원은 추 장관 사태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야당에 군대를 안 간 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1대 국회의원 중 군 미필자는 민주당 34명, 국민의힘 12명으로 민주당이 훨씬 많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추 장관의 아들 보직 청탁과 관련해 "부모 자식 간 관계 단절하고 살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40대 초반인 고민정 김용민 의원도 마찬가지다. 고민정 의원은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인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SNS글을 직접 쓰신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의 '편가르기 논란' SNS 글에는 "SNS 글을 누가 썼느냐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김용민 의원은 추 장관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흔들림 없는 검찰개혁!"이라고 쓰면서 추 장관을 응원했다.

이른바 청년 정치인들이 이같은 언행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꼰대정당" 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9세인 국민의힘 김병민 비대위원은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민주당 청년의원들의 언행만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느냐"며 "민주당이 기득권층이 된 후 '우리가 이렇게 정치할테니 국민은 따라오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청년정치인들에게까지 물들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나이만 젊다고 청년이 아니다"라며 "청년정치라면 청년층에 공감하고 대변하는 정치를 뜻하는데, 여당의 청년 정치인들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해 청년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