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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같은 성교육책인데 우리 번역판에만 'X추가 번쩍 솟아올라' 등 자극적 표현

'동물매춘' 천국이던 덴마크 성교육 교재를 왜 우리 초등생이 읽어야 하나?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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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관련 서적을 두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 초등생이 읽은 번역본이 다른 나라 번역본 보다 더욱 자극적인 표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책은 덴마크 작가 페르 홀름 크누센이 1971년 쓴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How a Baby is Made)>다. 이 책은 여성가족부의  '나다움 어린이책' 추천도서이다. 나다움 어린이책은 아이들이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다움'을 찾아가도록 돕기 위해 여가부가 롯데지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2018년 12월 시작한 교육문화사업이다.
 
이 책에는 19금 소설 에서나 나올 법한 노골적 표현이 많다. '아빠랑 엄마는 서로 사랑해. 그래서 뽀뽀도 하지. 아빠 고추가 커지면서 번쩍 솟아올라' '몸을 위아래로 흔들지 이 과정을 성교라고 해. 신나고 멋진 일이야' 등이 대표적이다.
 
책이 논란이 되자 여성가족부는 이 책을 회수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나”라며 질타했다.
 
우리의 성교육이 시대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것은 맞다. 언제까지 내가 어떻게 태어났어?라고 묻는 자녀에게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이야기 해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 표현이 너무 노골적이고 확정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 번역본이 다른 나라 번역본 보다 표현이 더욱 자극적인 데 있다.
이책은 1973년 미국, 1975년 영국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됐다. 당시 두 국가에서도 책의 선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그런데 미국, 영국에서 출간된 책을 살펴보니 '아빠 고추가 커지면서 번쩍 솟아올라' 같은 표현은 없다. 이 내용이 '때때로 아빠가 특별한 사랑을 느끼고 싶을 때 고추가 커져'로 번역된 것이다.
'
'O추를 O에 넣고 싶어져 재미있거든'도 '더 가까이 있기를 원해'로 번역 돼 있다. 그렇다면 덴마크 원본은 어떨까.
 
구글 번역기를 통해 이 원본의 해당 내용을 번역해 보니 최소한 성관계가 재미있다는 표현은 없었다. '그건 좋은 것이야'라고 돼 있을 뿐이다.
 
아마 다른 국가들은 '성관계가 재미있다'는 책을 읽은 초등생이 성관계는 재미있는 것이니 하고 싶을 때 친구 등 아무나 하고 가져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우려해 표현을 완화했을 것이다. 원본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민주당은 "극우 매체, 종교 관련 매체 등이 성교육 서적 지적을 주도했다"며 "해외에서 상을 받는 등 호평을 받은 교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상을 받았다. 그런데 염두에 둬야할 게 있다. 덴마크는 성해방 국가로 알려졌다.  1969년 세계 최초로 검열을 폐지하면서 포르노 영화가 합법화된 첫 번째 나라다.
게다가 '동물매춘'의 천국이란 불명예 국가기도 했다. 2015년 7월 동물매춘이 금지될 때까지 덴마크는 외국인들이 동물섹스관광을 올 정도로 수간이 성행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2011년 덴마크 윤리위원회는 동물의 특정부위 외과치료의 17%가 인간과의 성관계를 통해 발생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다.
 
덴마크가 성해방 국가인것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분명  '성'인식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이 덴마크에서 성교육의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갑작스럽고 노골적인 성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우리 정서에 맞는 성교육책으로 교육해도 충분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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