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리오넬 메시가 이적 요청을 했다. ‘축구 신의 재림’ 메시의 거취는 유럽 클럽축구판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특급 변수다.

메시 앞에는 여러 개의 길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로의 이적이다.

구단주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여서 자금력이 막강한 데다가 감독이 메시와 가장 진한 인연을 맺은 펩 과르디올라이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메시가 최근 맨시티 이적을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연락했다"면서 "맨시티는 메시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메시와 가장 진한 인연을 맺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누구일까. 그는 네덜란드 '토털 사커'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드림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1990년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해 1992년 ‘드림팀’의 일원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슈퍼스타였지만 2001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과르디올라의 선수 생활 말년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브레시아에 입단했지만, 약물 의혹에 휩싸여 4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약물 의혹은 오진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6년이 지나 은퇴를 한 후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아쉬운 시간을 보낸 그는 카타르, 멕시코 등에서 활동하다 2006년 은퇴했다.

2년 뒤인 2008년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취임한 과르디올라는 유럽을 뒤흔들었다. 2009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포함해 6개의 타이틀을 따냈고, 2012년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4개의 우승을 기록했다. 이때 메시도 함께했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가져다준 가장 큰 혁신은 ‘가짜 공격수’ 개념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던 메시를 중앙 공격수 포지션에 옮겨 놓는 이색적인 시도를 했다. 중앙으로 이동한 메시는 기존의 공격수처럼 박스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을 자유롭게 활보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2년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