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택 보유자’였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소재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 사항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장관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 이편한세상 135㎡(이하 전용면적)형,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아파트 135㎡형을 보유했다. 이 중 이 장관이 매도 계약을 체결한 주택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소재 아파트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정옥 장관이 팔기로 한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아파트의 경우 같은 면적 물건의 2020년 6월 시세는 12억9000만원이다. 목동 소재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난 6월 거래가가 13억5000만원이다.

문제는 바로 이 ‘목동 아파트’다. 이 장관은 해당 아파트를 2017년 12월 당시 8억 7000만원에 사들인 다음, 이듬해 2월 등기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전세 임대를 줬다. 당시 전세보증금은 해당 주택 실거래가의 86%에 달하는 7억5000만원이다. 이 상황은 지난 재산 공개 대도 마찬가지였다.

주택 매수가격과 전세보증금의 금액 차가 너무 적다는 점 때문에 ‘갭 투기’란 의심을 받았다. 갭투자는 ‘실거주’가 아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이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이 장관이 목동 아파트를 산 것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갭투자는 집을 투기수단으로 보는 신종수법으로 앞으로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소위 ‘갭투기와의 전쟁’을 선포(2017년 8월)한 이후의 일이다.

이와 관련, 인사청문회 당시 이 장관 후보자 측은 “부부의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퇴직 후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와 함께 살려고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밝힌 것처럼 해당 아파트의 시세가 13억5000만원이므로, 사실상 이 장관은 자기 돈 1억2000만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4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그마저도 최근의 서울 집값 폭등 당시의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은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최근 해당 아파트의 호가는 14억원~15억원이다. 만일 이 호가 수준으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이 장관의 시세차익은 5억원~6억원이 되는 셈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