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가 급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부동의 2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위로 밀리고, 김범수(사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시대가 도래하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읻.
17일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김 의장의 지난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9조835억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8천43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의 14.51%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작년 말 3조 8464억원에서 올해 5조 2371억원으로 136.16% 올랐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주식 부호 순위는 작년 말 5위에서 2위로 3계단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7조3518억원에서 7조7452억원으로 5.35%(3934억원) 늘었다.
4위는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었다. 셀트리온 역시 비대면 시대 증시에서 선전중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35.49%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 열풍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서 회장의 주식 가치는 5조6194억원으로 96.60%(2조7611억원) 불어났고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4계단 상승했다.
이밖에 바이오와 방역 관련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대주주들의 주식부자 순위도 올랐다. 이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25위->16위), 씨젠 천종윤 대표(24위)도 급부상했다.
코로나19로 게임업체의 주가도 올랐다. 게임업체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조161억원으로 57.47%(1조1007억원) 불었고 순위는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2조2916억원으로 61.18%(8699억원) 늘어 14위에서 12위로 올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의 김가람 대표도 지분 평가액이 1조1천366억원으로 54.06%(3989억원) 늘어 27위에서 20위로 올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4%(7264억원) 증가함에 따라 순위도 20위에서 13위로 7계단 올랐다.
상대적으로 대기업 오너들의 주식재산은 감소, 순위가 낮아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위에서 8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자료=인포맥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