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친일 청산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김원웅 광복회장과 관련해서 “무엇을 목적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황당하게 느꼈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나라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논리에 맞지도 않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그게 옳겠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하는 이야기는 상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광복회 행사장에 나와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손자다. 김 전 대법원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신간회에 참여하고, ▲3·1 운동의 뒤를 잇는 각지의 독립만세사건 ▲6·10만세 사건 ▲광주학생운동 등 각종 독립운동 사건의 변호를 무료로 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전날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