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가이 포크스(Guy Fawkes)'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가득했다.

400여 년 전 영국에서 역모죄로 처형당한 ‘가이 포크스(Guy Fawkes)’는 수 세기를 지나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실제인물의 얼굴을 본뜬 가이 포크스 가면은 요즘 세계 곳곳의 시위가들이 주로 착용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복면금지법에 저항해 가면을 쓴 것처럼 최근 한 달 새 태국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이들도 가이 포크스(Guy Fawkes)'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우리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소위 '반정부' 사위를 하는 단체일까. 

자신들을 기드온청년단(Gideon Freedom Force) 이라 밝힌 이들은 "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부정 국회해산을 촉구했다.

이날 초대 단장으로 추대받은 김정현씨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집권 여당에 국회의 의석을 독점할 수 있도록 투표결과가 조작됐다는 증거들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정선거와 헌법 파괴의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고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유튜브 'BEXUS 백서스'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는다. 그는 ‘한국 4.15 총선이 조작됐다’라는 논문을 쓴 부정선거 탐지 전문가 미국 미시간 대 월터 미베인 교수를 최초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는 기드온청년단에대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체제를 수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년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기드온'이란 이름도 성경에서 가져왔다.

기드온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이스라엘 사사(士師·판관)이며 군사지도자다. BC 1169년경 강대국이었던 미디안·아말렉족속으로부터 압박과 수탈을 당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 낸 유능한 지도자다.

이날 국회 앞 부정 국회 해산촉구 시위에는 조슈아 바실리아TV 대표, 크리스 윤 목사, 최명섭 변호사, 벤자민 윌커슨 대표, 권오용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