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오는 11일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한 프레스 투어(press tour)에 대북전단 및 쌀 담긴 페트병 살포를 반대해온 주민만을 섭외해 ‘지역주민 인터뷰’를 주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북접경지역 견학 행사’라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프레스 투어는 ‘페트병 해상 살포 현장 방문’과 ‘지역주민 인터뷰’ 취재가 포함됐다.
미래통합당 지성호(사진)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는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까지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인천시 강화도를 방문하는 프레스 투어를 계획했다.
통일부는 외신 기자와 함께 정부청사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이동해 주요 살포 지점(항포, 사하)을 방문하고 주민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정에는 통일부 이종주 인도협력국장과 기자단의 오찬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인도협력국은 이번 통일부의 사무검사(25개 법인)‧민간단체 등록 요건 점검 대상(64개 단체)을 실시한 북한인권‧정착지원 분야를 담당하는 부서이다.
강화도에서 대북 페트병을 살포해온 큰샘의 박정오 대표는 프레스 투어에 대해 “해당 일정은 처음 들어보며, 통일부가 외신 인터뷰를 위해 섭외한 인물은 최근까지 언론에서 페트병 살포를 반대해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 5년간 경찰과 국정원, 군까지 페트병 살포를 지켜봤지만, 아무 말 없다가 이제 와 (정부가) 페트병 살포를 저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의 동생이기도 한 박정오 대표는 지난 7월 17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통일부의 비영리사단법인 승인 취소 처분을 받았다.
지성호 의원은 통일부의 이번 프레스 투어에 대해 “국제 사회와 외신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가 대북 인권 활동을 제한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급히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
| 통일부의 외신 기자 대상 남북접경지역 견학 일정표. 사진=지성호 의원실 |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