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원 지사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번복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 지사에 대해 “매를 벌고 있다”며 “이재명답게 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변명한답시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라디오에서 "(민주당)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며 "(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공천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22일 “무공천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고 했다. 무공천이 맞는다는 '의견'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추진하자고 '주장'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원 지사는 이를 궤변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이 지사의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말 바꾸기’가 아닌 ‘원칙의 확인’”이라며 “많은 언론과 정치권이 이 지사의 ‘말 바꾸기’라고 규정하며 이 지사를 비난하고 있는데, 왜곡된 주장과 정략적 비난을 멈춰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대변인까지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주장과 의견이 어떻게 다른지 논쟁할 생각은 없다”며 “제가 분노한 것은 무공천 발언을 뒤집으면서 내놓은 이유다. 이 지사는 중대한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일도 없다고 했는데, 이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사에게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시장이 저지른 성범죄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당당하게 후보를 내도 될 정도의 보잘것없는 잘못인지 묻고 싶다”며 “궤변이 법정에서는 통했을지 몰라도 상식적 민심 앞에서는 안 통한다”고 비판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