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등 야권 내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訪韓)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볼턴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왜곡됐다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 누설이라며 사실상 사실을 누설한 듯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볼턴 당사자를 불러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접근했다고 적었다. 또 문 대통령을 '조현병 환자 같다'고 비유하고, 남북미 정상회담을 '판당고(스페인 전통춤)'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회고록 내용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했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볼턴이 방한하면 다 끝나는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허황했는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볼턴의 방한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도 수차례 응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과도 인터뷰를 하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의 회고록 내용이 '진실'이라는 주장을 하는 만큼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방한'이란 무대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