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 사진=조선DB.
특정인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북한 공작원들의 ‘스피어 피싱’이 최근 몇 달 사이 점점 더 뻔뻔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은 “김여정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 같은 해킹 공격이 더욱 정교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지난달 대북 선전선동에 관여한 이들을 위협했는데, 표적 중 한명은 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다.
수잔 숄티는 ‘북한 인권 분야의 대모’로 통한다. 1997년 탈북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을 성사시키고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혔던 탈북자들이 미국 의회에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증언하도록 도우면서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대부터 남북관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그는 워싱턴 싱크탱크의 여러 인사와도 폭넓게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잔 숄티는 지난 4월 ‘애틀랜틱지’ 국가안보 담당 저널리스트 우리 프리드먼 및 한국 외교관이라 자신들을 소개한 인물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북한 공작원들의 사칭이었다.
북한 공작원들은 ‘38노스’의 제니 타운 공동대표와 ‘NK뉴스’의 채드 오캐럴 대표, ‘워싱턴포스트’ 서울 주재 김민주 기자를 사칭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 공작원들의 이런 사칭 활동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실체를 밝히는 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북한 공작원 팀이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정보 당국 관계자는 “단순한 피싱이 물리적 테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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