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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치앙마이 日記 13] 팍벵에서 루앙프라방까지 이어진 슬로우 보트 여행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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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메콘강의 하류 흐름을 따른 슬로우 보트는 특히 Pak Ben에서 루앙프라방까지의 코스는 강변의 녹음이 좀더 짙었다. 그리고 강하루의 메콘강의 전경 역시 아름다웠다. 그리고 메콘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과 식당은 좋은 힐링장소로 보였다. 이들 지역을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개발하면 국제적으로 유명한 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보여 그 잠재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팍벵(Pak Beng) 선착장 가까이 있는 호텔(?)은 다소 허름하기는 하였으나 어제 치앙콩보다는 방이 좋았다. 그리고 메콩강이 내려다보이는 2층 휴게공간이 좋았다. 일단 심 카드를 사고 비엔티안으로 가는 침대 버스를 알아보느라고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심 카드는 1주일 동안 사용하는데 3만 깁이었다. 4000~5000원 되는 셈이다. 일단 전화를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 검색을 할 수 있으니 다행으로 생각했다. 문제는 버스 예약이다. 터미널 전화번호를 알 수 없었고 막차가 언제인지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툭툭을 타고 터미널에 가면 차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말뿐이었다.
 
방으로 들어와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세미나 발표문 정리와 관련 자료 검색도 했다. 생각보다는 인터넷이 빠르지 않아서 동영상을 보는 데에 좀 불편했다. 그러나 아주 못 볼 정도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식당에 갔다. 조금 걸어가면 되는 곳에 있었다. 막상 가보니 식당이 위치가 메콩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이런 전망 좋은 식당이 서울 등에 있다면 엄청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오는 데 간편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아침 공기인데도 공기가 좀 좋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많아 보였다. 그리고 보니 지구환경에 대하여 선진국에서 왜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가 되었다. 너무 아쉬웠다. 시골과 같은 소도시인데도 공기가 좋지 않으니 참 서글펐다. 치앙콩에 있을 때도 밤에 하늘을 보면 별들을 거의 보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공기의 질이 좋지 않고 미세먼지가 많아서 그런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제 오전 9시경에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슬로우 보트를 타고 갈 예정이다. 조금은 지루하겠지만 힐링의 시간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러고 보니 서울은 지금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 이곳의 낮엔 거의 32도다. 그런데 아침은 카디건을 입어도 추울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다. 어쨌든 겨울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고 좋다.
 
오늘은 팍벵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슬로우 보트를 탔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버스로 7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배로는 8~9시간 걸리니 크게 차이는 없어 보인다….
어제보다는 슬로우 보트에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로 유럽 등에서 온 외국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현지인을 제외하고 동양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인도 없었다.
 
메콩강 경관은 어제보다 숲이 좀 더 우거진 것 같았다. 좀 더 남쪽이어서인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풍광에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을 따라 슬로우 보트는 여유있게 조용하게 흐르는 느낌이다. 뱃멀미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호수 위를 지나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메콩강이 좀 더 깨끗했다면 더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되었을 것이다. 탁한 강이 좀 아쉬웠지만, 나머지는 다 좋았다. 주위의 경관을 보면서 미끄러지듯이 조용하게 나아가는 슬로우 보트를 보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생각하게 된다.
 너무 급하게 살아왔다. 그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하는 삶도 괜찮아 보였다.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다. 오전에 햇빛이 나면 좀 따뜻하고 햇빛이 없는 곳은 춥게 느껴진다. 조금 있으면 햇볕이 더 뜨거워질 것이다.
슬로우 보트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전상 문제도 크게 없고 넋 놓고 있기에는 최상인 것 같다. 오늘 슬로우 보트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 모양이다. (오후가 되니까 맥주를 공급받아 팔고는 있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시끄러움이 전혀 없어 좋다. 간간이 부는 바람이 피부와 와닿는 느낌이 마냥 좋다.
조금 지나 12시가 가까워지니 시장기가 돈다. 식당에서 싸준 런치박스를 꺼내 먹어야겠다.
 
슬로우 보트에는 거의 유럽 배낭족이 타고 있다. 아니면 은퇴한 노부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치앙마이의 요리학교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생각난다. 그는 미얀마,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3주 정도 태국에 머무른 뒤 인도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벌써 3개월이 지났다고 했다. 그가 사는 곳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였다.
휴가 기간이냐고 물으니 긴 휴가라고 했다. 어느 정도냐고 하자 그것은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일을 그만두고 긴 휴가 기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여행은 자신도 모르고 단지 자신의 은행 잔고가 알려준다는 것이다. 잔고가 거의 떨어지면 그때는 여행을 그만두고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년 단위로 일을 하고 다시 여행 떠난 다음, 돈이 떨어지면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자신의 은행 잔고가 많아 당분간 여행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여행을 즐길 정도로만 충분한 돈만 있으면 된다.”    
 
어제 만난 덴마크의 청년은 4개월간의 휴가를 받아 그간 동남아국가들을 돌아다니다가 앞으로 2주 후에는 돌아간다고 했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현재 그리스에서 사는 젊은 친구는 라오스를 한 달 정도 머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간 3~4개월 여행 중인데 계속 여행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자신은 그리스의 앞바다의 섬에서 살고 있어서 슬로우 보트에 익숙하다고 했다.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한국의 젊은이들 역시 해외 배낭여행이 어느 정도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 반가울 따름이다. 국제화 시대에 좀 더 많은 젊은이가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고정관념과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배우는 소중한 문화체험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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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중국의 영향권 하에 있기에 중국어를 배울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태국에서 관광 가이드가 원래는 영어로 설명하는 것으로 안내가 되었는데 실제는 중국어로 먼저 설명을 하고 그 이후에 간단하게 영어로 이야기하였다. 관광 가이드의 영어 실력이 낮아서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어가 상당 부분 통용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인접한 국가들을 고려하면 중국어는 영어만큼 중요한 언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유럽인들을 상대하기 위하여서는 영어가 기본이겠지만 스페인어나 불어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절감했다. 유럽인은 아무래도 영어가 약하다. 물론 의사소통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 스페인어나 불어로 대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요즘 구글 번역기 잘 되어있으니 간단한 회화 정도만 익히고 나머지는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모두가 어렵다면 영어 실력을 배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로벌 시대에 언어능력이 필수적인 전제 요건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통일하고자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렇게 해야만 글로벌 시장을 위한 준비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만난 여러 나라의 관광객 중에 중국 관광객을 주목하게 되었다. 중국 관광객은 현금을 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QR 등을 이용한 결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한국 관광객은 지갑이 상대적으로 두툼하다. 즉 현금이 많다. 물론 신용카드를 쓰기도 한다. 그렇지만 QR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태국 등에서 QR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중국 관광객이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는 QR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그간 다른 나라에 비하여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여 거래의 투명성 등이 확보된 이점이 있었다. 그런데 QR 시대에는 신용카드 시스템이 되레 방해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용카드회사가 QR에 거부반응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의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잘 파악하여 국제적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금융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입력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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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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