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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법무장관이 송광수 검찰총장 앞에서 보신탕 먹는 시늉 한 이유

"총장이 장관으로 대우하지 않는다고 해서 장관이 아닌 건 아니잖습니까"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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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4일 강금실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송광수 검찰총장이 저녁을 함께한 뒤 기자들 앞에서 팔짱을 끼어 보이고 있다. 조선DB.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국면에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장관과 총장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 같다. 두 분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겪었지만, 낮에 함께 식사한 뒤에 팔짱을 끼고 나오지 않았나. 갈등을 외부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두 분이 직접 풀어야 한다."

조 의원이 이야기했던 시절로 시계추를 돌려보자.

2003년 9월 4일 갈등설이 나돌고 있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과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이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경기도 과천의 한 보신탕집에서 대검 검사장과 법무부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했다.

이날 만남은 최근 인사권을 통한 검찰 견제, 대검 감찰권의 법무부 이양,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법무부 A검사에 대한 대검의 징계 청구 등을 놓고 법무부와 대검 간의 갈등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송 총장은 강 장관보다 10여분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해 강 장관을 맞았다. 저녁식사는 폭탄주가 여러 잔 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식사를 마친 뒤 8시 30분부터 30여 분 동안 별실에서 따로 만나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식사 뒤 기자들에게 법무부와 검찰 간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송 총장은 “실제보다 잘못된 추측이 많아 이를 바로잡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우리는 마음이 잘 맞는다”고 했다. 강 장관은 송 총장의 팔짱을 끼며 “우리 사이 오해는 없어요”라며 이날 자리가 화해의 자리였음을 강조했다.

이날 메뉴가 보신탕인 것과 관련해 당시 법무부 이춘성 공보관은 “강 장관이 보신탕을 먹는 시늉은 하더라”며 “그러나 즐기지는 않으시는 것 같더라”고 했다.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이 갈등설을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 제스처인지, 정말로 갈등의 해소 자리였는지는 훗날 진실이 밝혀졌다.

강금실 전 장관은 산문집을 내면서 “팔짱을 낀 건 취중의 우발적 행동”이라고 인터뷰를 했었다.

실제 이날 회동 이후에도 두 사람의 갈등은 지속됐다.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를 벌여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을 구속했다.

송 전 총장은 2009년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전 장관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해당 문답이다.

<-당시 제가 듣기로는 송 총장께서 강 장관에 대해 장관 대우를 안 했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제가 임명됐습니다. 총장이 장관으로 대우하지 않는다고 해서 장관이 아닌 건 아니잖습니까.”

-당시 검찰 기류가 그렇지 않았나요? 강 장관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요?

“그런데 검찰조직이 그래요.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장관이면 깍듯이 대합니다.”

-잘 따랐다고요?

“장관이라도 부당한 지시를 하면 못 따르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불화가 있는 것처럼 비쳤던 거죠. 저의 10년 후배지만 ‘장관님’ 하면서 따랐지요. 다만 업무적으로 충돌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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