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검찰개혁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세월호 특조위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2017.5.11, 청와대 참모진 오찬)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조사가 기간이 연장되지 못한 채 검찰로 넘어간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이 좀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2017.5.11, 청와대 참모진 오찬)

“고의적인 부실, 비호, 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2019.3.18., 청와대 보고)

검찰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과거와 180도 달라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독재라는 말이 나올 만 하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검찰의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 수색 시도에 대해 "위법한 압수 수색"이라고 거부했다.

그런데 2017년 2월 3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이던 박영수 특검팀은 청와대 사무실 압수 수색에 나섰다. 당시 특검팀은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통상적인 청와대 압수 수색이 아니라 영장을 강제집행하려 했다. 압수 대상물 확보를 위해 청와대 경내로 진입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당시 청와대 경호처는 '청와대는 국가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 등으로 진입을 막았고, 일부 자료를 제출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당시 청와대와 특검팀의 대치를 두고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지금이라도 법 절차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6년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정 농단'을 수사 중인 검찰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강제 수사를 촉구한다"고도 했었다.

이와 관련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검찰개혁 요구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용을 위한 사건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대통령,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끝까지 파헤치라고 주문했던 대통령, 국민들에게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내라 했던 대통령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요즘 국민들은 전혀 다른 모습의 대통령을 보고 있다"며 "국민은 지금 잃어버린 대통령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