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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정호윤 예비후보 “文 정권의 失政 정조준하는 ‘청년 저격수’ 될 것”

부산 사하갑 출마하는 이유와 4년간 근무했던 ‘박근혜 청와대’ 회고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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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PK) 지역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다. 특히 부산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지역이다. 그중 사하갑은 친문(親文)·친박(親朴) 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사하갑의 현역은 최인호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바람을 꺾고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최 의원이 이번에도 재선(再選)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을 지낸 정호윤(鄭皓尹·40) 예비후보다. 정호윤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소감에서 “젊은 열정과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며 “누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사하를 발전시킬 능력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사하구민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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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까지 입성,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권좌에서 내려올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흥망(興亡)을 죽 지켜본 셈이다. 박근혜 청와대의 핵심 참모였던 그를 만나 출마를 결심한 계기, 선거 전략, 박 전 대통령에 관한 평가 등 폭 넓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부산 사하갑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뭡니까.
“원래 이번 총선에 바로 뛰어들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출마하는 분들을 돕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일어난 조국 사태, 유재수, 송철호 사건을 보면서 박근혜 정권을 적폐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 정권만큼 헌법을 농단하고 국정을 유린하는 정권은 없어 이제는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거죠. 지역에서 ‘젊은 인재가 나와 선거에 바람을 일으켜 보는 게 어떠냐’ 하는 제의가 있어 출마하게 된 겁니다.”
 
- 청와대를 나온 뒤에는 무엇을 했습니까.
“거의 2년간 야인(野人) 생활을 했죠. 야인생활을 하면서 2018년 국정리더십포럼을 만들었어요. 차기 대선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포럼을 만든 겁니다. 보수가 다시 집권했을 때 같은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되겠다는 뜻도 있었죠. 국정에 참여했던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며 인재를 키우고 다시 정권을 잡았을 때 제대로 된 일을 해보자는 포부도 있었습니다.”
 
- 보통 청와대를 나오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스펙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사실 저는 탄핵과 함께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사람이었어요. 그걸 극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초반엔 충격과 상실감을 겪었고요. 국회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어 국회 쪽에서 오라는 제의도 있었는데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책임감 때문에 선뜻 맘이 동하지 않았어요. 사실 대통령 부속실이란 곳은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모시는 자린데, 부속실 행정관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가는 건 대통령을 생각해서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하갑과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중고등학교 시절 사하구 괴정동에서 살았어요. 학교도 거기서 다 졸업해 그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동문들도 많이 살고 있고요. 지역에 새로운 인물이 있어야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젊고 새로운 인물이 와 달라’는 지역의 요구를 받아들인 겁니다. 제가 편한 길로 가겠다고 생각했으면 아마 비례대표를 생각했을 겁니다. 아니면 자유한국당 현직 의원이 있던 자리에 슬쩍 가서 ‘이 사람은 바꿔야 하니까 그 자리 저 주십시오’라고 했겠죠. 젊은 사람으로서 그건 비겁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빼앗겼던 낙동강 벨트를 찾아와야지, 굳이 편한 곳으로 갈 거 같으면 청년 후보라는 의미가 없는 거죠. 청년 후보로서 제 고향이기도 하고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에 가 탈환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겁니다.”
 
- 그래도 사람들은 부산하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고 인식할 텐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도 낙동강 벨트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역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요. 한국당도 어려운 지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아무리 비등해졌어도, 기존의 인물로는 승산이 어렵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그간의 선거 결과를 보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당이 2~3%p 차이로 힘들게 승기(勝旗)를 거머쥐었기 때문에 텃밭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하갑에는 대학교가 두 곳이 있고, 인근에 공단도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저희로서는 어려운 곳입니다.”
 
- 청와대에 있다가 갑자기 출마하겠다고 하면 지역에서 꺼리는 분위기도 있지 않나요.
“제가 만약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고, 서울에서 누릴 걸 다 누렸다면 그런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저는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그저 죽 일에만 파묻혀 살아왔어요. 젊은이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온 겁니다. 제가 장관도 아닌데 젊은 나이에 고향을 돌보기는 사실 힘든 측면이 있죠. 제 삶을 살던 와중에 갑자기 탄핵을 맞아 인생의 공백이 왔습니다. 그 공백 가운데 이 정권이 탄생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적폐 정권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한 겁니다.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사하갑에) 온다고 해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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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예비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잘못됐음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만약 박 대통령이 지금의 문재인 정권처럼 (정치를) 했다면 탄핵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다.
 
- 박근혜 청와대와 문재인 청와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뭡니까.
“문재인 청와대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총선 출마를 하겠다고 수석·비서관·행정관급 70~80여 명이 몰려나오는 게 그 증거입니다. 겨우 1~2년 일하고 나오는 셈이니 업무의 연속성이란 게 있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 시절엔 그런 사람이 없었어요. 오히려 내부적으로 만류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박근혜 청와대)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일했습니다.”

- 결국 문재인 청와대는 일을 안 한다는 얘긴데…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한결 같이 민생과 경제에만 집중했습니다. ‘규제프리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통과에 노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밤낮 없이 관련 보고서를 읽었고, 궁금증이 있으면 바로바로 전화로 묻는 바람에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이 늘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뭘 했습니까. 공수처법, 선거법 개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게 민생하고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오로지 권력유지에만 몰두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 기관장 선출 과정에는 청와대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았겠습니까.
“농협중앙회장 예를 들게요. 농협이 전국에 얼마나 많은 조합과 조직, 자금을 갖고 있는지 잘 알 겁니다. 근데 박근혜 정부 때에는 호남 사람이 됐습니다. 그때 마음만 먹었으면 청와대 쪽 사람을 앉힐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박 대통령과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이 당선됐고요.”
 
- 원내에 입성한다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에 관한 문제점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자부합니다. 지역발전과 함께 이 정권의 실정(失政)을 파헤치고 정조준하는 청년 의원이 되려고 합니다. 때로는 저격수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에서는 동네 친구와 같은 그런 편안한 일꾼이 되려고 합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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