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의 대부로 불렸던 허인회(사진)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구속위기에 놓였다.
허씨는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대표적 학생운동단체인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노무현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전국 청년위원장을 지내고 두 차례 총선에 출마하는 등 현 여권 86세대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허씨는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태일)는 24일 허 전 이사장이 태양광 업체인 녹색드림의 이사장으로 이를 운영하면서 직원 40여 명에게 수년간 5억원여원의 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허 전 이사장을 중심으로 친여 운동권 인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 각종 특혜를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감사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가 녹색드림과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햇빛발전), 해드림협동조합(해드림) 등 3곳에 특혜를 줬다. 서울시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보급한 태양광 설비 7만3234건 중 45%를 이 업체 세 곳이 설치했다.감사원은 박원순 시장에게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허 전 이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 전 이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