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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바이러스’ 걱정한 朴弘 전 서강대 총장 9일 선종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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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총장 시절인 1996년 3월 《월간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는 박홍 신부.

서강대 총장을 지낸 박홍(朴弘·77) 신부(神父)가 선종했다.
 
1980~90년대 ‘주사파’ 학생운동 배후에 북한 김정일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 전 총장이 9일 오전 4시 40분쯤 선종했다. 향년 77세.
 
박홍 전 총장은 지난 2009년 6월 충북 음성의 꽃동네 마을에서 열렸던 ‘가톨릭 세계지도자 성령대회’를 돕다가 대회 1주일 앞두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해 왔다. 지난 2017년부터 1주일에 3번씩 신장 투석을 받아왔으며 당뇨 합병증까지 겹쳐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었다.
10년 동안 투병하며 80kg에 육박하던 체중은 50kg이 채 되지 않았다. 평소 자주 병문안을 갔던 대한민국수호 천주교모임의 진성실 서울 부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병원 측에서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찾아 뵈려 했으나 주말은 넘길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뵙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최근에는 신장 투석도 중단했다. 투석을 받으면 혈압 등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걱정하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
 
 박 전 총장은 지난해 9월쯤 잠시 몸이 호전되기도 했다. 당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한군데 쑤시고 아픈데가 없고, 고름 같은 것 안 나오고 거의 다 아물었어요. (당시 박 전 총장은 발가락을 절단했었다.)
술도 마이(많이) 마셨고, 학생들하고 마이 갈등도 있었고…. 그런데 요새 학생들,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이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우연하게 그렇게 된 게(폭력시위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성모(聖母)님께서 특별한 은총을 주셔서 가능해졌어요.”
 
그러나 박 전 총장은 올들어 병세가 악화되었고 몇 달 전부터 의식이 없는 코마 상태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의식이 있을 때 기자에게 “요즘 우리나라의 평화와 용서에 대해 기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거짓말하고 선전선동으로 6·25 사변을 남한이 일으켰다고 ‘택도 없는’ 말을 했잖아요. 우리 대학생들도 따라서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헛정보’라는 걸 알게 돼 안 먹혀 들어가요. 성모님께 얼마나 감사해야 할지….
 
베드로가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했어요. ‘(용서를)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요. 그런데 예수님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해야 한다’셨어요. 칠칠(7×7)이 49. 49주간을 말합니다. 1년이 49주간이야.
 
인간은 한없이 용서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예수회 사제인 박홍은 1941년 2월 27일 대구에서 10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덩치가 크고 괄괄했던 그는 학창시절 규율부를 하면서 친구들 도시락 반찬을 빼앗아 먹기도 했고, 포항에서 오는 트럭에 올라 오징어를 몇 축씩 장난 삼아 빼먹곤 했다. 어느 날 그가 다니던 성당 신부가 “하느님은 모든 것을 사랑하고 용서해 주신다”는 말을 듣고 잘못을 뉘우치고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입력 : 2019.11.09

조회 :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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