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을 쳐라" 검찰 자진출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월간조선

지난 4월 '동물국회'라는 평가를 받은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와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현직 의원이 아닌 황 대표는 소환대상이 아니었지만 고발당한 당 관계자들을 대표하겠다는 입장에서 1일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황 대표는 1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며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투쟁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중대, 삼중대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태우기에서 비롯됐다”며 “불법에 평화적 방법으로 저항한 것은 무죄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자유한국당은 소환에 응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에 "여러분들은 당 대표의 뜻에 따랐을 뿐으로, 수사기관에 출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면 전적으로 당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며 "검찰은 저의 목을 쳐라, 그리고 멈춰라"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여야간 몸싸움이 벌어진 일과 관련해 한국당 의원들의 회의 방해에 가담하거나 주도한 혐의(국회법 위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지난 9월 27일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고소·고발을 당한 한국당 의원 20명에 1~4일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지만 황 대표는 이번 소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패스트트랙 관련 검찰조사에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관계자들은 소환조사에 응했지만 한국당 의원 및 관계자들은 이를 거부해왔다. 한국당측은 사태의 원인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법 사보임에 있기 때문에 문 의장 소환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