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하는 '진보진영' 맹비난한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의 발언들을 보니... : 월간조선

김경율 참여연대집행위원장이 9월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이른바 ‘진보 지식인’ 들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사회 등에서 활동하는 ‘진보 지식인’들을 “시민사회에서 입네 하는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생퀴(‘새끼’의 변형어)들아. 권력 예비군, 어공 예비군 생퀴들”이라고 매도하면서 “이 위선자 놈들아, 주둥이만 열면 **개혁 @@개혁.야 이 개생퀴들아, 니들 이른바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족 나게 맴돈 거 말고 뭐 한 거 있어?”라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글 첫머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 비난했다.

공인회계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등을 제기해 온 김경율 집행위원장은 지난 20여일간 시민운동에 참여해 온 공인회계사의 시각으로 조국 일가족이 간여한 익성, 코링크 문제 등을 지적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왔다.

그는 9월 26일 올린 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조범동은) 다시 정리하자면 40억을 끌어 모아서 26.5억원을 쏟아 부은 포스링크에서 거액의 손실이 났습니다. 이런 작전세력들에게 돈 대주는 사람이 절대(!) 건전할리 없습니다. 대개는 사채업자에 준하는 사람들이라 보시면 됩니다.(조국 장관은 그럼에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죠. 가능할까요? 제가 애초 이 사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게 된 이유입니다)
본인은 신용불량, 뭔가 해보겠다고 40억을 끌어모아 코스닥 잡주로 으쌰으쌰 했지만 또 손실. 내 돈도 아닌데.
이때 조범동에게는 기적과 같이 '귀인'들이 나타납니다. 이분께서 레드링크가 투자한 포스링크가 아닌, 익성 주식을(얼마에 산? 13.5억에 산) 40억에 사줍니다. 1년 전에 산 비상장주식을 (심지어 익성은 16년에 비해 17년이 실적이 훨씬 안 좋습니다) 3배 가격에 팝니다. 여기에서 26.5억원의 이익이 납니다. 아까 포스링크에서 손실난 금액을 제외하고 레드펀드는 누적 11.5억원의 이익을 내서 투자액 대비 30%(이익 11.5억/투자액 40억)짜리 펀드가 탄생한 겁니다.
이 귀인은 곧 이어 조범동에게 무려 상장사 WFM 주식을 (그것도 경영권까지 포함 된) 53억원 어치를 그냥 주십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촌 당숙은 민정수석이 되셨고, 또 당숙모는 펀드에 20억 넘게 태우겠다는 딱 그때를 전후로 한 때입니다.”

9월 19일 올린 글에서 김경율 위원장은 조국 장관의 5촌인 조범동씨와 관련된 일련의 투자(?) 문제에 대해 조국 장관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든 정답을 '민정'은 알고 있을 겁니다. 당연히 알아야죠. 세력 3, 4군데가 끼고, 뛰어들어 오는 선수들 면면이 일찌기 코스닥 업체 몇 개는 갈아먹고 오신 분들이고. 몰랐다고요? 본인 이름을, 민정수석으로서의 본인 이름을 들먹이고 뛰는 선수들이 있는데 민정의 레이더에 안 걸릴수 있다고요?”
그러면서 그는 “애먼 검찰, 기자들 탓하지 맙시다. 제가 보기에 기사가 많아서 문제가 아니라, 기사가 적은 것이 문제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글들을 올리는 한편 김경율 위원장은 조국 장관을 편드는 참여연대 내의 분위기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9월 28일 올린 글에서 그는 “내가 몸담고 있는 참여연대에서는 조국과 조국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임원들 입에서 흘러나온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 '조국 정국'에 대한 생각이 참여연대를 통해서 나오기는 힘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 나올 수 없었다”고 했다. 같은 날 올린 다른 글에서 그는 “짧은 지식에다 과문하기조차 한데, 세상이 이럴 때는 몸을 숨기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9월26일에는 '코링크에서 익성의 역할?!'라는 글을 올리면서 "언론에 기사가 안 나간다. 시민단체도 침묵한다. 이 공간을 통해서 나라도 소통해나가야겠다"고 했다.

김경율 위원장은 지난 8월 이후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이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다는 글들도 여러 차례 올렸다.

“우선 애초 조국 후보를 법무부장관에 내정했다는 소식부터 나는 심드렁했음을 밝힌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적극적인 팩트 체크 부탁드린다. 내가 과문하여 모르거나 빠뜨리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을 수 있으므로)
- 조국 후보는 정권 출범과 더불어 법무부장관 내정 시점까지 민정수석의 역할을 하였다.
- 정권 출범과 함께 부처별 적폐청산위원회(부처별로 각기 이름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를 만들고, 그 총괄을 민정수석실이 하였다.
- (내 경험에 비추어, 또 적폐청산tf에 대한 몇몇 평가들에 따르면) 적폐청산은 실패하였다. 이 실패는 관료와 기득권의 저항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이것을 주원인이라 설명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이런 것이 있을 줄 몰랐을까?) 주체라 할 수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현 집권세력으로부터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책임의 상당부분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민정'에 있다고 본다. (중략)- 나는 촛불혁명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서 조국 후보가 그래서 '개혁'운운하는 것을 의문을 가지고 보게 된다.” (9월 2일)

김경율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당인 민주당 의원이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재벌 개혁’에 소극적인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곤 했다.

“삼바와 관련해서도 할말이 많다. 삼성과 관련되면 어느 때이건 마찬가지지만, 우리로서는 스피커를 구하기 힘들었다. 최근 전경련과의 만남, 차등의결권 도입, 은산분리 완화 등을 위해 불철주야 애 쓰시는 민주당 의원들 중 한분은 과거의 인연 때문인지 나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김 회계사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어. 경제가 힘들 때면 그렇게 하면 안 돼’.” (9월28일)

“김상조 실장의 발언이다.
‘자본시장법에서의 분식회계 혐의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법적 요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고요.’
인생 그 따우로 살지 말라. 언제까지 속이고 살 것인가 궁금할 따름이다.“(8월 23일)

결국 김경율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개혁작업이 보다 강력하고 철저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강경개혁파’의 입장에서 볼 때 민정수석비서관 시절 ‘적폐청산’ 작업을 제대로 추진하지도 못했던 조국 장관이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시민운동가의 눈에 빤히 보이는 ‘적폐’들을 저지르고도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참여연대가 이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보고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율 위원장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진영논리에 빠진 인간들은 진영에 상관없이 역겹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탄핵 촛불을 들었는데 지금 조국을 막무가내로 감싸려는 인간들 솔직히 토나옵니다.” “당신이 진정한 진보주의자입니다. 저들은 진보의 가면을 쓴 이기주의집단에 다름 아닙니다.” 라며 응원하는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 또한 개혁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은거 같네요...이런 사람들 땜에 검찰이 비대해지는 거겠죠.” “회계사님, 그 좋은 머리로 곰곰히 생각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검찰의 행위가 정상적인 수사라고 진정 생각하십니까? 왜 촛불 시민이 모여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겠습니까? 님처럼 머리가 안되니 그렇다 생각하십니까? 작금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음에 화를 표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그 좋은 머리로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이런 엉뚱한 소리를, 열등감 덕지덕지한 소리를 내지르시는 것입니까? 제발 부디 좋은 머리 생각 좀 하십시다.”라며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