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 하루만에 반응을 보였다. 담화 직후 야당과 여당내 친윤계-친한계 인사들이 입장을 내놓았지만 한 대표는 한동안 아껴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한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했다. 전날 일부 친한계 인사들이 '한 대표가 요구한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지난 4일 명태균 씨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자신의 요구를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던 한 대표가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당정갈등 '확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변명과 거짓말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의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규탄대회까지 열었다. 더 이상 당정갈등의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고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