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했다. 이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과 3월에 3%대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지난달부터 1%대로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김장철을 맞은 만큼, 배추는 51.5%로 가격이 급등했으며 무도 52.1% 올랐다. 돼지고기는 4.7%, 토마토는 21.3%, 상추는 49.3% 상승했다. 반면 사과는 20.0% 하락했고 쌀은 8.7%, 파는 13.9%, 국산 쇠고기는 2.6% 내렸다.

공업 제품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한방약은 12.7%, 남자외의는 7%, 자동차용 LPG는 9.9% 상승했지만, 휘발유는 10.6%, 경유는 16.1%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3.0% 올랐다.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0%) 등에서 올랐지만 전기료는 0.4% 내려갔다.

서비스 가격은 2.1%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9%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 물가는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 식사비(4.0%) ▲치킨(5.2%) 등에서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살펴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17.51(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신선채소‧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많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실류 등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및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