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1야당 보수당 새 대표에 케미 베이드녹 전 기업통상부 장관이 선출됐다. 영국에서 흑인 여성이 보수당 대표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베이드녹 대표는 2일(현지시각) 전국 당원 투표 개표결과 전체 약 10만표 가운데 5만3806표(57%)를 획득해 승리했다. 경쟁자였던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은 4만1388표(43%)를 얻었다.

베이드녹 대표는 지난 7월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리시 수낵 전 총리 뒤를 이어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

베이드녹 대표는 44세의 흑인 여성으로, 영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당수이자 보수당 역대 여성 대표로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리즈 트러스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수낵 전 총리이후 두 번째 유색인종 대표이자 첫 흑인 대표다. 수낵 전 총리는 인도계로, 첫번째 유색인종 보수당 대표였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솔직해 져야 한다"면서 "이제 진실을 말하고, 우리의 원칙을 옹호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우리의 정치와 생각을 재설정하고, 우리 당과 국가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할 때가 왔다"고 언급했다.

베이드녹 대표의 부모는 나이지리아 출신 런던 이민자다. 그는 어린시절을 서아프리카에서 보냈고 16살 때 런던으로 돌아와 은행에서 일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 아동 및 가족 담당 국회 차관보로 임명됐고 이후 교육부, 여성평등부 장관과 상무장관을 지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