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나 양국 사이 여러 국제 현안을 놓고 소통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7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27~28일 이틀간 왕 부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펜타닐 등 마약 대응, 군 대 군 소통, AI 안전 및 위험 관리 등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들을 추가로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양측은 향후 몇주내 정상급 통화 계획을 포함해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환영했다"면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군 대 군 소통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근래에 역내 최고지휘관간 전화 통화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첨단반도체 대중 수출통제 등 미국 국가안보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또 대만해협에서 평화 유지의 중요성,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 문제를 지적하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동맹국 방어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합법적인 활동에 대한 중국의 도발 행위에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미국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의 핵심은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에 속해 있으며 반드시 통일할 것이라며 미국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에는 장여우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만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필리핀 사이 갈등과 대만 문제를 두고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회담에 나선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이 국가안보보좌관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것이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