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추천 했다. 지역구 현역인 홍석준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을 아무런 대가(代價) 없이 7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인물이다. 

경제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별로 힘든 것 없다"고 일축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믿는다는 이유로 별의별 공격을 당하기도 하는데 "박근혜 이름 팔아 돈 많이 벌었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런 공격에 유 변호사는 덤덤하다. 

"불교에서는 구업(口業)을 짓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말을 잘못해 짓는 업으로 가장 중한 죄입니다. 남을 말로 해코지한 사람들은 그걸 자기 몸으로 나중에 다 받는다더군요. 그게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고요. 그래서 남에게 이유 없이 해코지한 사람은 언젠가는 자기가 뿌린 대로 그 대가를 다 받을 것이기에 굳이 제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소위 가짜뉴스에 박 전 대통령이 오히려 위로해준다고 한다. 

"(박근혜)대통령께서는 모든 편지를 다 읽으시는데, 내용 중에 저를 욕하는 게 있으면 보여주면서 안타까워하시죠."

유 변호사는 촉망받는 정치신인이었다. 그러나 20년간 국회의원 선거에 6번, 시장 선거에 한 차례 도전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소위 김무성 옥새 파동 사태의 피해자기도 했다. 

유 변호사가 22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출마한 이유는 간단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지역구입니다. 전·현직 대통령 측근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끄러운 싸움이 될 것이고, 총선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달성군에 계시니 달성군과 가까운 지역 출마를 결정한 겁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