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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후보 측이 경선 기간 중 1억6368만원 지출한 경호업체의 실체

민주당 경선 시작 8일 전에 설립한 경기도 성남에 있는 경호업체 가봤더니…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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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업체 ○○씨엔에스 주소지(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엔 사무실 없어
◎ 업체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도 '없는 번호', 인터넷 홈페이지도 가동 안 해
◎ 이낙연 캠프는 경선 기간 중 경호 비용 지출한 적 없는데 이재명 캠프는 왜?
◎ 이재명 후보 측 "근래에 사무실 주소 옮겨. (기자가) 사업자주소 변경 전에 찾아간 듯"
◎ 경호업체 선정 이유 "○○협회가 매 현장마다 따라다니며 시위...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 경호업체 선정 과정 "비교견적 통해 정식계약... 업체와 이재명 후보, 캠프는 어떤 관계도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경선 기간 중, 사설 경호업체에 1억원이 넘는 경호 비용을 지출한 가운데, 이 경호업체 법인등기부등본에 등재돼 있는 주소지에 해당 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후보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측은 경선 기간 중 총 1억6368만원을 경호 비용으로 지출했다. 참고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2021년 6월 28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같은 해 10월 10일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이 105일 동안 이재명 후보 측이 지출한 경호 비용 상세 내역을 해당 보고서에서 발췌·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재명 캠프가 경선 기간 중 지출한 경호 비용 상세 내역

비용 지급 날짜

세부 항목

금액

2021년 7월 16

경호계약금 7월분 일부

                1000만원

2021년 7월 30

경호 7월분~8월분

        6068만 6000

2021년 8월 30

경호 9월분

        3159만 2000

2021년 9월 17

경호 9월 2차분

        1812만 8000

2021년 10월 6

경호

        4327만 4000

   

    합계 16368만원

                                   출처: 이재명 후보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 재구성

 

경호 관련해 이재명 후보 측이 계약한 업체명은 ○○씨엔에스란 곳이다. 이 업체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주소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어느 아파트 상가로 돼 있었다. 


지난 달 27일 해당 주소지를 찾아가 봤다. 1995년에 준공한 아파트라 그런지 상가가 많이 낡아 보였다. 이 상가는 지상 3층으로, 1층엔 미장원과 편의점, 음식점과 문구점, 부동산 사무실이 있었다. 2층엔 영어학원과 수학학원, 교회 사무실이 위치해 있었고, 3층엔 교회 예배당과 피아노학원이 입점해 있었다. ○○씨엔에스는 법인등기부등본에 ‘상가동 4호 에프디비즈니스센터’라고 주소지를 등기했으나, 간판만 존재할 뿐 실제 사무실은 이 상가에서 찾을 수 없었다.  


상가 점주들에게 ‘에프디비즈니스센터에 있는 ○○씨엔에스란 업체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대다수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점주는 “그곳은 지금 공사 중”이라고 했다. 상가 건물 꼭대기에 부착된 에프디비즈니스센터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수신음이 들렸다. 간판에 자그마하게 적힌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지금은 운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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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디비즈니스센터 간판에는 ‘소호(SOHO) 오피스 서비스’라고 적혀 있었다.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수신음이 들렸다. 자그마하게 적힌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지금은 운용되지 않았다.(노란 박스 부분) 사진=월간조선

    

에프디비즈니스센터 간판에는 ‘소호(SOHO) 오피스 서비스’라고 적혀 있었다. 소호(SOHO)란 ‘Small Office Home Office’의 약자로 작은 사무실이나 집(자택 사무실)에서 별도의 인력이나 자본없이 돈을 버는 소규모 사업 형태를 의미한다. 통상 경호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업체라면 다수의 직원이 근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소호 사무실과 경호업체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씨엔에스 사업 목적엔 총 18개가 적혀 있다. 그중엔 ‘신변보호·경비 및 시설 경비업’ 외에 ‘탐정 및 경호업’도 있었다. ‘불법노점 단속 및 무허가 철거업’과 ‘노점상 정비지역 사후관리 용역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 상 설립일은 2021년 7월 6일이었다. 즉,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작(예비후보 등록일인 6월 28일 기준)한 지 8일 후에 설립된 신생 업체인 셈이다. 확인 결과, ○○씨엔에스라는 동명(同名)의 업체가 2009년 4월 2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 이미 설립된 적이 있었다. 이 업체 역시 ‘경비업’ ‘경호 및 탐정업’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업체는 2018년 12월 3일 ‘청산종결’ 됐다. 이런 점에 비춰 보아 ○○씨엔에스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급조된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경선 기간 중 경호를 맡긴 게 특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와 경선에서 맞섰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관계자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경선 기간 중 (이낙연) 후보 경호에 별도의 비용을 지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후보 경호를 맡겼던 ○○씨엔에스란 업체는 이재명 후보 측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이재명 후보 측이 이 업체와 경호 계약을 맺은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해봤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달 30일 답변서를 통해 "(○○씨엔에스는) 사무실이 없는 업체가 아니다"라며 "확인해보니 근래에 사무실 주소를 옮겼다. (기자가) 사업자주소 변경 전에 찾아간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경호업체와 이재명 후보나 캠프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씨엔에스란 신생업체와 계약 맺은 이유에 대해선 "업력(業歷)을 굳이 따지지 않았고 예산 내에서 적정한 금액을 제시한 업체와 비교견적을 통해 정식계약을 맺었다"며 "업력이 오래된 업체는 비용이 예상 외로 비싸다"고 했다. 이어 "경호의 경우 자원봉사 활동으로만 진행하기에는 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정식 계약을 맺고 용역을 맡겼다"고도 했다.

 

경선 기간 중 굳이 사설 경호업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협회(反이재명 단체로 추정-기자 주)가 매 현장마다 따라다니며 시위하는 등 현안에 따른 현장 상황이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지출된 예상 외 비용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비용은 합법적 테두리에서 사용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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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b7 (2021-12-13)

    기본소득 한다고 하니 진짜 기본소득하는 줄 알더라,
    기본주택 한다고 하니 진짜 서민 주거 해결하는 줄 알더라,
    기본금융 한다고 하니 진짜 서민 금융 해결하는 줄 알더라,

    나는 내 배만 채울꺼야.

  • 케빈 (2021-12-01)

    희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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