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위원장에 친문(친문재인) 도종환 의원(사진)을 선임해 쇄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 결과 4월16일 원내대표 선거까지 역할을 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도종환 의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19대 비례대표, 20-21대 지역구(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당선된 3선 의원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친문 의원들로 구성된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어 '진성 친문'으로 불린다.

비대위는 각 국정 분야별 책임자로 민홍철·이학영 의원, 초선의원으로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을 구성했다.

당 안팎에서는 "쇄신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박하게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긴 했지만 대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인력 교체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선임되면서 "또 기승전'친문'"이라는 비판도 이어진다. 민주주의4.0연구원은 현역의원 56명 등 58명이 모인 거대조직인데, 구성원이 모두 친문이어서 '친문조직'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강성 지지층에 기대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