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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10대에서 100대까지 다양한 팬덤. 놀랍지 않은가

[阿Q의 ‘비밥바 룰라’] 《록의 시대》를 통해 본 로큰롤 선구자 10명 ⑥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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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로 나온 《록의 시대-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는 프랑스 작가 알랭 디스테르(Alain Dister)가 썼다. 1996년 국내 번역되었다. 록이 어떻게 등장해서 변천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역자는 음악 평론가인 성기완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로큰롤 선구자 10명을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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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의 시대-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
6. 밥 딜런
 
《조선일보》는 세기말인 1999년 12월 21일자 8면을 통해 20세기 전체를 회고했다. 10년 단위로 1960~1969년을 회고할 때 비틀스, 닐 암스트롱(아폴로 11호 우주인), 케네디 대통령,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밥 딜런(Bob Dylan)을 시대 인물로 다루었다. 당시 기사는 이랬다.
 
가진 건 기타 하나 ‘평화수호 戰士’ 음유시인 밥 딜런
 
 평화와 풍요를 먹고 자란 베이비붐 세대가 대학에 입학했던 60년대, 학교에선 민주주의와 평등, 평화를 가르쳤다. 그러나 흑인은 평등하지 않았다. 베트남에간 미군 병사들도 평화의 사도인지 자신이 없었다.
 
교실과 현실의 불협화음에 대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밥 딜런(56)은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IN THEWIND)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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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99년 12월 21일자 8면에 실린 밥 딜런 관련 기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나(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를 묻는 딜런에 젊은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러시아 이민의 자손,본명 로버트 짐머맨,미네소타 대학 중퇴. 딜런이라는 이름은 시인 ‘딜런 토마스’에서 따왔다. 딜런은 생각하는 지성을 포크 음악에 불어 넣었다 .64년 비틀스라는 이름을 밀려 영국 록음악이 미국을 점령했을 때 그는 미국을 대표해 협상에 나섰다.
 
딜런은 65년 ‘뉴 포트 포크페스티벌’에서 전기 기타를 잡고 전자음향을 밀려 저항 정신을 건네줬다. 그 시절 음악은 시대의 소산물이 아닌 시대를 이끄는 기관차였다.
 
밥 딜런은 평범한 대중가수가 아니었다. 시대의 목소리(The Voice of a generation), 포크의 왕(King of Folk), 포크의 신(God of Folk), 음유시인(Bard) 등으로 불렸다. 그의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운 것과 거리가 먼, 20대의 입에서 60대의 거친 탁음이 흘러 나왔다. 뭐라고 해야 할까. 멜로디가 분명하고 처연한 노래가 많았다. 무엇보다 노랫말이 알송달송했다.
 
밥 딜런은 미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이었다. 2016년 가수로서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이 외에도 그래미상, 오스카상, 퓰리쳐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 등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넘버 원 히트송은 거의 없다. (뒤에 가서 이야기하겠지만 2020년이 돼서야 1등을 했다.)
 
밥 딜런은 1962년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39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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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수많은 앨범들.

딜런은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 자동차 사고에서 살아 남았고, 결혼과 아이의 출생, 1975~76년 사이에 있었던 자신의 전설적인 콘서트 Rolling Thunder Revue, 이혼과 실망, 좌절, 컴백, 끊임없는 투어, 끊임없는 재창조 등을 이뤄냈다. 그리고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가수도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딜런은 노벨문학상을 타기 20년도 더 전에, 이미 셰익스피어와 견줄만한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1993년 컨트리음악협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클로즈업》은 그해 7월에 발간된 잡지에서 ‘셰익스피어와 밥 딜런은 어휘구사와 언어조합에 있어서 비범한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공통부분이 있다’(찰스 다니엘즈)고 했다. 이런 평가가 적절하고 정당한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노랫말에서 들리는 행간의 모호함과 상상력 확장의 단서들은 유행가를 뛰어 넘게 만들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영문학 분야 가장 권위 있는 문학 선집으로 알려진 『노튼 앤솔러지』에 딜런의 노랫말이 실려 있다고 한다. ‘스페인산 가죽 부츠(Boots of Spanish Leather)’가 《노튼 시선집(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2005)에, ‘미스터 탬버린 맨(Mr. Tambourine Man)’이 《노튼 문학 입문집(Norton Introduction to Literature)》(2010)에 수록됐다.
 
1998년에 밥 딜런의 가사는 스탠퍼드대가 후원하고 개최한 ‘밥 딜런에 관한 최초의 국제 학술회의’에서 학계와 시인들에게 상세히 연구되기 시작했다. 2004년 하버드대 고전문학 교수 리처드 토마스는 "딜런"이라는 제목의 1년짜리 세미나를 만들어 딜런의 예술세계를 탐구하면서 고대문학을 함께 다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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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1966년에 녹음된 곡들이 수록된 2장짜리 라이브 앨범 《Live 1962~1966・Rare Performances From The Copyright Collection》
다시 1960년대로 돌아가 보자. 60년대 초반 베이비붐 세대들은 케네디 대통령의 ‘뉴 프런티어’에 자극받아 ‘우리 미국이 흑인을 차별하고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들은 공민권과 반전운동을 벌이며 ‘미국의 민주화’를 촉구했다.
 
딜런의 포크 음악은 청년세대의 이상적인 ‘양심의 소리’를 대변했다. 그는 통기타의 낭랑한 음에 울려 퍼지는 강렬한 보컬로 미국사회 흑인 탄압과 호전성을 통렬하게 고발했다.
 ‘Blowin’ in the Wind’ ‘The Times They Are a-Changin’ 등의 곡은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의 앤섬(합창곡)이 되었다.
 
그런 그가 2017년 4월 38집 정규 앨범 《Triplicate》를 발매해 그의 존재를 다시금 알렸다. CD 3장짜리 음반에는 신곡도 있지만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One And Only Love’ ‘As Time Goes By’ 등 팝의 명곡을 커버했다. 그만이 연주할 수 있는 노래로 청자(聽者)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2018년 7월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당시 ‘2018 아시아 투어’를 기념해 1962~1966년에 녹음된 곡들이 수록된 2장짜리 라이브 앨범 《Live 1962~1966・Rare Performances From The Copyright Collection》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7분짜리 신작 ‘Murder Most Foul’을 내놓았다. 어느덧 그의 나이 여든이 되었다. 곡은 나오자마자 빌보드 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딜런이 빌보드 앨범 차트가 아닌 싱글 차트 부문에서 자신이 직접 부른 곡으로 1위에 오른 것은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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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Rough and Rowdy Ways》
이 곡은 6월 19일 발매된 그의 39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Rough and Rowdy Ways》에 실렸다. 앨범은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빌보드 200)에서 2위에 올랐다. 레이디 가가 같은 쟁쟁한 후배 가수들을 제쳤다. 포크, 블루스 등을 오가는 10곡이 담겼다.

이 로큰롤 혹은 포크의 전설은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세상에 자신의 음성을 알리고 있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덤은 10대에서 100대까지 다양하다. 놀랍지 않은가.
 
1. 엘비스 프레슬리
 
2. 척 베리
 
3. 비틀스
 
4. 롤링 스톤스
 
5. 아레사 프랭클린
 
7. 핑크 플로이드
8. 지미 헨드릭스
9. 레드 제플린
10. 섹스 피스톨스

입력 :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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