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일을 하다보면 파스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스는 종합적인 이름이고 종류를 나뉘어보자면 쉽게 ‘두꺼운 것’과 ‘얇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두꺼운 것은 카타플라즈마(습포제) 라고 불리고, 얇은 것은 플라스타(첩부제) 라고 불립니다.

붙이는 형태에 따른 구분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습포제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수분을 머금고 있습니다. 따라서 흡수율이 높고 찜질 효과가 있습니다. 첩부제는 반창고 형태로 바로 떼고 붙일 수 있는 편리한 점이 있고, 얇아서 부착하기가 좋습니다. 흡수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효과의 차이는 크지 않으므로 취향에 맞게 적절히 선택하시면 됩니다.

핫파스와 쿨파스의 구분

또한 핫파스(따뜻한 것)와 쿨파스(차가운 것)으로도 나눌수 있습니다. 핫파스는 온찜질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피부의 혈관과 림프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합니다. 또한 피부 모공을 열어주어서 만성 염증이나 통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쿨파스는 반대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작용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합니다. 주로 삔 곳이나 부은 곳에 붙여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오래된 질환에는 핫파스가 효과가 좋고, 담이 걸리거나 삔 곳에는 쿨파스가 효과가 좋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쿨파스가 많이 판매됩니다. 

핫파스와 쿨파스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핫파스의 뜨거운 것은 실제로 파스 온도가 뜨거운 것이 아니라 캡사이신에 의한 피부 자극이나 피부 모공을 열어주는 성분이 있어서 뜨겁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쿨파스도 마찬가지로 파스가 차가운 것이 아니라 캄파나 멘솔(박하)에 의해 시원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파스 표면에 뜨거운 파스, 차가운 파스라고 직접적으로 표기할 수가 없어 대부분 회사에서는 색을 이용하여 이것을 표시합니다. 즉 파란색이나 초록색 포장은 쿨파스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빨간색 포장은 핫파스입니다. 

부위에 따른 파스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파스의 표면에는 소염진통제가 도포가 됩니다. 따라서 파스는 먹는 소염진통제와 비슷한 성분을 피부로 흡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성분은 피록시캄, 케토프로펜, 플루르비프로펜, 디클로 페낙 등등 다양한 소염진통제 성분이 있습니다. 

파스를 바른 부위에 직접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에 작용하는 파스, 무릎에 작용하는 파스, 팔목에 작용하는 파스 같은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서 무릎 그림(케토톱)이 있다뿐이지 팔에 붙여도 똑같이 소염 작용을 합니다. 

다만 팔목처럼 많이 움직이는 부위의 특성상 크거나 습포제를 사용하면 땀이 많이 나고 금방 떨어질 수 있어서 얇고 탄력이 좋은 첩부제를 많이 권해드립니다. 허리같이 덜 움직이는 부위에는 반대로 습포제나 큰 파스를 붙이는 것이 근육의 고정작용도 있어 효과가 좋습니다. 

한편 살리실산이라는 피부자극제가 들어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흔히 ‘동전파스’ 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일본 제품도 유명하고 한국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크기는 작은데 반해 굉장이 ‘세다’ 라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피부자극 역할을 하는 살리실산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아픈 부위의 자극을 통해 내부 통증을 줄여주는 이열치열 효과입니다. 피부자극에 많이 예민하신 분이나 노년기 약해진 피부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소염진통제의 효과와 지속시간

파스에 들어가는 기본 소염진통제는 약물에 따라 지속시간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는 24시간의 효과가 있고 긴 것은 48시간이나 지속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파스의 좋은 점은 붙이는 부위에 작용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기도 하지만 떼면 효과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붙였다가 피부 과민반응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면 즉시 뗄 수가 있습니다. 먹는 약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큰 장점입니다. 

파스는 붙이기 편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이 아니라고 생각해 부주의 하게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임산부에는 먹는 소염진통제와 마찬가지로 권해지지 않으며 15세 미만 소아의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먹는 것만큼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파스중에 제일 유명한 제품은 역시 케토톱입니다. 이역시 ‘케토프로펜’ 이라는 소염진통제 성분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케토프로펜 역시 광(光)과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하는 동안 햇빛 노출을 피하고, 붙이는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이처럼 붙이는 간단한 파스에도 다양한 주의사항이 존재합니다. 어떤 약품이든지 약품을 사시고 설명서를 잘 읽어보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정리하자면 파스는 성분, 감각,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하는 역할은 소염진통역할 입니다. 그래서 어떤 파스를 사시든지 붙이는 부위에 작용하는 것입니다. 손목이 아픈데, 허리가 아픈데, 무릎이 아픈데 붙이는 파스가 명확히 구분된 것은 아니란 것을 염두에 두시고, 위와 같은 분류에 따라 파스를 올바르게 구매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도 꽤 많이 파스를 쓰는 편입니다만, 저는 아렉스를 제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글 = 황윤찬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