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박세리는 1990년대 후반 IMF로 어려웠던 국민에게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그 시절 국민은 박찬호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 박세리 선수의 샷 하나에 더욱 간절하게 매달렸다.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잠시나마 안식처가 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BTS가 한국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큰 ‘소년’들로 발돋움한 셈이다.

BTS의 이 뮤직비디오는 역대 최다 시청(동시 접속자 수 300만)·세계 최단 시간 2억 뷰 등을 달성했다.

“이번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정복한 것에 준하는 문화적 쾌거다. 지금 이것만으로도 BTS의 성과는 상상 이상이다.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걸 BTS가 만들었다. 이건 기적이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는 "방탄소년단이 암울했던 2020년을 이겨 낼 여름 노래를 선사했다"라며 "음악이 잠시나마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전했다. 버즈피드는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고립감과 불확실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희망이 되어 줄 노래"라고 했다.

실제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방탄소년단, 드디어 빌보드 차트 '핫 100' 1위 등극. 데뷔 첫 영어 곡으로 케이팝의 새 역사를 썼다"며 "코로나 우울을 날려버릴 강력한 다이너마이트. BTS, 고맙다"라고 했다.

성일종 미래통합당(오늘 전국위 확정하면 '국민의힘') 의원은 2BTS 등 국내뮤지션들의 해외공연을 지원하기 위한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