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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 부인 이유미씨,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반일종족주의》의 저자이자 이승만학당 교장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김부겸 전 의원의 손윗동서...좌우로 갈라선 가족사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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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의원(왼쪽)과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사진=조선DB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 캠프는 8월 3일 김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캠프로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이유미씨는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에 대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여기서 말하는 '이영훈 교수'는 《반일종족주의》의 대표 저자로 현재 이승만학당 교장을 맡고 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말한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재학 시절 좌파 성향이던 안병직 교수의 제자로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과 함께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을 했다. 이후 학계에 투신,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조선 후기 경제사를 주로 연구하면서 소위 ‘자본주의 맹아론’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연구를 하면 할수록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우파로 방향을 전환했다. 2017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후에는 이승만학당을 만들어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고, 작년 이후에는 《반일종족주의》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등의 책을 펴냈다.
이런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활동 때문에 민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부겸 전 의원에게 불리한 얘기가 돌자 이유미씨가 남편을 변호하는 글을 내놓은 것이다.

이유미씨는 이 글에서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면서 학생운동으로 3년간 옥살이를 했던 셋째 오빠, 미 문화원 폭파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동안 옥살이를 했던 남동생, 그리고 셋째 오빠의 소개로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나 1982년 결혼한 이야기 등을 이어갔다. 
이유미씨는 또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경찰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미행을 당했던 일, 김부겸 전 의원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하면서 용공서적을 소지, 판매한 것 때문에 만삭의 몸으로 당시 광장서적을 운영하던 이해찬 현 민주당 대표와 함께 경찰에 연행됐던 일, 1992년 이선실 사건 당시 안기부에 연행됐던 일 등도 털어왔다.
이유미씨는 그러면서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고 했다. 이씨는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릅니다”라면서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글에 대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힘내세요. 김부겸 후보의 진정성은 누가 뭐래도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역사가 압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내 자식도 마음대로 안되는데 손위 처남을 어떻게 한답니까? 뭐 이건 한사람 죽일려고 별짓을 다하는데 가족사는 제발 건들지 맙시다! 그것만큼 추잡스러운짓은 없습니다!”라며 김 전 의원과 이유미씨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에 이 사실을 알린 기자의 페이스북에는 “참나...남편 때문에 큰오빠가 고생하는 것을 모르니...”(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남편이 아무리 잘났어도 제 피붙이를 팔아먹는 법이 아닐텐데...”라며 이유미씨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님의 가계는 우리사회의 현실의 압축판입니다”라는 글처럼, 이유미씨의 글에 드러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부겸 전 의원의 엇갈린 행보는 ‘이념적 내전(內戰)’을 치르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합니다.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美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남편도 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하였습니다.

저 역시 80년, 86년, 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습니다. 80년에는 연애할 당시입니다.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습니다.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습니다.

군복으로 갈아입히고 수건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두 명이 밤새 취조 했습니다. 한 명은 달래고, 한 명은 때렸습니다. 그중 한 명은 훗날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고문에 가담했던 경찰관입니다. 남편의 소재를 캐물었지만, 실제로 어디 있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그러자 서울로 압송해갔습니다. 저를 큰오빠의 신혼집 근처 여관에 가둬두고 도청 장치를 붙였습니다. 큰오빠 집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덫을 놓은 것입니다. 남편은 잡힐 뻔했지만, 큰오빠의 기지로 간발의 차로 도주했습니다. 다시 대구로 데려가 절 풀어주고는 한 달 동안 감시를 붙여 미행했습니다.

결혼을 한 후 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였습니다.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수시로 책을 압수해갔고,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되었습니다. 좌경용공서적을 소지, 판매했다는 죄였습니다. 당시 근처에서 광장서적을 하던 남편의 선배인 이해찬 대표님도 함께 연행되었는데, 대표님이 거세게 항의해주신 덕분에 며칠 만에 풀려나곤 했습니다.

마지막은 92년입니다. 남편은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 대변인실 부대변인이었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저희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았습니다.

남산 안기부로 저와 저의 어머니, 남편을 잡아갔습니다. 이선실이 간첩임을 알고 있지 않았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몰랐다고 버티자, 사흘 만에 어머니와 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때는 민주화 이후라 매질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앉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 폭력적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가끔씩 찾아오던 그 할머니를 만났던 제 친정어머니를 가혹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남편은 재판 끝에 대부분은 무죄를 받고, 불고지죄만 유죄를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릅니다.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일
이유미

입력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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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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